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낙동강 실험미술로 시작해 세계적 작가로 우뚝 선 이강소의 대구귀향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물흐르듯 사유하는 작가 이강소 대구미술관 회고전
반세기 걸친 자유로운 예술세계 130점 통해 조명
'曲水之遊 곡수지유:실험은 계속된다' 내년2월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제 그림은 이미지를 따라 그린 것이 아닙니다. 그린 게 아니라 그려진 것이죠. 물 흐는대로, 붓 가는대로 심상을 담습니다. 조각도 마찬가지에요.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겁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강소 청명 淸明-16128, 2016,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194x259cm [사진=대구미술관] 2025.10.08 art29@newspim.com

올해로 작가 활동 50년을 맞는 이강소(82)는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지며 첫 마디로 '일부러 꾸민 작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자유롭게 사유하며 무념의 상태에서 붓을 들어 나온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화업 50주년을 결산하는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의 타이틀도 '曲水之遊 곡수지유'을 앞세웠다.

이제는 어느새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원로작가가 된 이강소가 대구미술관 초대로 '곡수지유: 실험은 계속된다'를 개막했따. 내년 2월22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실험미술 현장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걸친 작가의 여정을 회화·조각·판화·드로잉·사진 등 130여 점이 출품됐다.

전시타이틀의 '곡수지유'는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우고, 잔이 지나가기 전에 시를 짓던 동양의 풍류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 동진시대의 명필 왕희지가 353년 난정에서 문인들을 모아 굽이진 물줄기에 줄지어 앉아 시를 읊으며 즐긴 것에서 비롯됐다. 이는 이강소가 평생 추구해온 예술관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낙동강에서 펼쳤던 이강소의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구미술관의 이강소 회고전 포스터. 2025.10.08 art29@newspim.com

전시는 '곡수지유'와 '실험정신'을 두 축으로 하며, 130여 점을 통해 반세기에 걸친 이강소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고 있다. 흐르는 물과 순간적 영감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아우르는 '곡수지유'는 이강소 예술에서 낙동강이라는 구체적 장소와도 맥이 닿는다. 낙동강변은 이강소의 실험이 시작된 현장이자 예술적 원형을 품은 장소다. 흐르는 강물과 모래사장,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한 시간이 새로운 미술을 향한 열망의 토대가 됐다.

'실험정신'은 그의 작업을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이강소는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나 1965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실험미술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1969년 '신체제'라는 그룹을 결성했고, 1970년대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에꼴드서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곤 1974년 고향 대구로 내려와 대구현대미술제를 창설했다. 대구현대미술제는 한국 최초의 전국적·국제적 현대미술제로, 이후 전국 각지로 현대미술제가 퍼져나가도록 하는 도화선이 됐다. 구상작업과 앵포르멜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실험미술'을 전면에 내세운 이강소의 무모하리만치 전복적인 도전은 오늘 다시 봐도 새롭다. 이 시기 실험정신은 회화·조각·판화 등 전통매체로 이어지며 한층 심화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구미술관의 이강소 회고전 '曲水之遊 곡수지유 실험은 계속된다'의 전시전경. [사진=대구미술관] 2025.10.08 art29@newspim.com

전시는 최근작으로 시작한다. 대표작의 하나인 '청명'(2016~) 연작은 맑고 막힘 없는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신작인 '바람이 분다'(2022~)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이다. 무채색의 회색그림을 고수하던 작가는 "요즘에는 색이 나를 계속 유혹한다"며 원색을 과감히 쓰는 이유를 토로했다. 이로써 그의 그림은 여든에 접어들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1970년대 대표작들은 한국 실험미술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파리비엔날레 출품작 '무제 1975-31', 일명 '닭 퍼포먼스'는 전시장 한가운데 살아있는 닭을 매어두고, 닭의 움직임에 의한 흔적을 작품으로 선언한 파격적 작업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우연의 순간을 예술로 바꾼 이 작업은 한국 실험미술사를 논할 때마다 소환된다. 또 이강소를 국제무대에 알린 계기가 됐다.

비디오 작업 'Painting 78-1'(1977)은 투명한 유리 위에 붓질로 화면을 채우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회화를 완성된 결과가 아닌 그려지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한다. 인터넷은 물론 컬러TV조차 보급되기 전이었던 1977년에 시도된 이 작업은 회화와 비디오를 결합하여 매체 확장의 전환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이강소 회고전 '曲水之遊 곡수지유 실험은 계속된다' 중 어미홀의 설치작품. [사진=대구미술관] 2025.10.08 art29@newspim.com

중앙 섹션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서 오늘날까지 이강소 회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그의 회화는 직접적인 서사를 덜어내면서도 자연의 형세나 물의 흐름같은 잔상을 남긴다. 흥미로운 것은 이강소의 회화는 보는 이의 경험과 시선에 따라 저마다 크게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멀리서 보면 고요한 산세 같다가도 가까이 다가서면 능선이 되고 이내 큰 비를 머금은 하늘로 변한다. 무한하게 변모하는 화면은 '살아있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그의 회화의 묘미는 바로 이 점이다.

조각 또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그는 서구 조각처럼 덩어리에서 형태를 조작하기보다, 자연의 질료와 기운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Becoming(되어감)'이라 명명한 이 작업은 흙, 불, 바람, 빛 같은 자연의 요소와 작가의 몸이 어우러져 탄생한다. 작가가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우연들이 더해지며 그의 조각은 스르르 '되어진다'. 무의식과 의식의 합작인 것.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이강소가 주도한 실험미술운동과 대구현대미술제를 중심으로 다룬 아카이브공간도 조성됐다. 귀중한 자료들이 한데 모여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 로비인 어미홀에는 이강소의 첫 개인전 출품작 '소멸'(1973)을 중심으로 갈대와 브론즈 조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모했다. 창으로 스며드는 자연광과 흰 갈대 설치가 어우러지며 관객은 낙동강변과 현재의 미술관을 동시에 경험하고 곡수의 흐름 속에 자리한 작가의 예술을 체감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무채색 그림에서 최근들어 다양한 색채들이 들어간 작업을 시도 중인 이강소 작가가 작품 앞에 섰다. [사진=대구미술관] 2025.10.09 art29@newspim.com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강소의 예술은 반세기 동안 이어진 실험과 확장의 여정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 궤적 속에서 탄생한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선보이고, 대작들이 지닌 깊이와 울림까지 체감할 수 있는 마당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한 예술가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가능성을 조망하며 관람객 또한 그 여정에 동행해 자신만의 체험과 해석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화 설치 조각 판화 등 모든 작업을 인절미를 만들 듯 '툭툭툭' 던지는 태도로 작업하며 대구 출신 작가로서 자부심을 보여왔던 이강소는 이제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됐다. 여든이 넘어서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그를 고인 물이 아니라 새로운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81세이던 지난해 세계적인 갤러리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과 전속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데 이어 6월에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는 파리의 타데우스 로팍에서 1970년대 퍼포먼스를 비롯해 근작과 신작을 모아 호평리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강소 회고전은 2026년 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000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