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수출 관련 중국 정유사 4번째 제재 대상
이란산 LPG 수입 관여 다국 운송 네트워크도 제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재 대상인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한 중국 정유사 등을 무더기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정조준한 조치로 중국 정유사가 제재 대상에 오른 건 이번이 네번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와 LPG의 해외 수출을 돕기 위해 판매와 선적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 선박을 제재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이란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와 석유제품 수출을 가능하게 해 이란 정권은 물론 이란이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수익을 제공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온 중국 원유 터미널과 정유사, 이란산 LPG 판매에 관여한 다국적 운송 네트워크,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국적을 둔갑한 '그림자 선단' 20여척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과 개인 등은 미국 내 보유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내 기업, 개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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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시내의 재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산둥성의 진청석화그룹(Shandong Jincheng Petrochemical Group)은 2023년부터 최소 12회에 걸쳐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고, 르자오스화원유터미널(Rizhao Shihua Crude Oil Terminal Company Ltd.)은 란산항에서 12척 이상의 그림자 선단을 통해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재무부는 이란 에너지 수출의 핵심 요소를 해체해 이란의 현금흐름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란 정권이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할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핵과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중동 전역의 무장 세력 지원에 필요한 주요 자금원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년을 끌어온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정 체결에 동의한 가운데 단행됐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