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3일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협조할 수 없다"라며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사회를 거부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통과된 후 "주호영 부의장에게 공식 요청드린다. 오늘 오후 11시부터 내일(24일) 오전 6시까지 사회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현재 사회를 보는 의장단은 과도한 피로로 건강상 불가피하게 무제한 토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무제한토론이 불가피하게 진행된 이유는 분명하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통과 때문"이라며 "이번에 상정된 법안들의 내용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올린 법안들에 대해 야당과 합의되지 않아 상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여야 원내지도부를 불러 협상을 진행했더라면 오늘의 필리버스터는 없었을 것"이라며 "본회의 사회 거부는 이런 상황에서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했다.

주 부의장은 사회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한 점, 우 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적한 점 때문이다.

주 부의장은 "의장과 부의장께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신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면서도 "체력 고갈로 사회를 볼 수 없다면 차라리 회의를 며칠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된다. 중간에 며칠 쉰다고 해서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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