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보복 조치 예고
통제 강화 발표 시점에도 불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언급하며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젠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는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이날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희토류 관련 모든 생산 요소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것들까지도 수출 통제를 부과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것은 시장을 막히게 만들고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삶을 어렵게 만들 것이며 특히 중국 자신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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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7종의 희토류 금속에 더해 추가로 5종의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여기에는 홀뮴, 어븀, 툴륨, 유로퓸, 이터퓸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희토류 금속 17가지 중 12개 금속에 수출 제한을 적용하게 됐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희토류 금속을 정제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기술 장비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희토류 자석 및 0.1% 이상의 중희토류 금속이 포함된 특정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 갑작스러운 무역상 적대 행위에 대해 매우 분노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우리의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 때문에 이러한 무역 조치는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세계를 인질로 잡는 일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중국의 오랜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석을 비롯한 여러 원소를 조용히 축적해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것은 매우 음흉하고 적대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보복 조치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독점적 지위를 가진 부분이 있다"며 "중국보다 훨씬 강력하고 더 광범위한 독점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번 적대적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독점해 온 각 원소에 대해 우리는 두 배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대응 조치가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시점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낸 서한의 시점도 매우 부적절했다"며 "3000년간의 혼란과 싸움 끝에 중동에 평화가 찾아온 바로 그날이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