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 내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일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으며, 관영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카드를 언급했다.
이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사설을 통해 "관세 전쟁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체는 '사람은 신뢰를 잃으면 설 곳이 없다'는 뜻의 '인무신불립(人无信不立)'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은 한편으로는 대화를 추구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방적인 조치를 발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허위 조작'과 '무역 괴롭힘'의 수단을 사용한다면 신뢰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어떤 형태의 강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엄정한 입장과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감정적인 반응과 이중 잣대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이 조속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미 경제 무역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상무부 역시 강한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단호히 상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미국의 100% 관세 인상과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에 관한 질문에 "미국은 오랜 기간 동안 중국에 대해 차별적 처사를 하며 반도체 설비와 반도체 등 수많은 상품에 일방적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 조치를 실시해왔다"며 "미국의 통제 리스트는 3000건이 넘지만 중국의 수출 통제 리스트 물자는 900여 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9월 양국의 스페인 마드리드 회담 이래로 불과 20여 일 동안 미국은 지속적으로 일련의 대중국 제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면서 "다수의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리스트와 특별 지정 제재 대상(SDN) 리스트에 포함했으며, 중국의 우려와 선의를 무시한 채 고집스럽게 대중국 해운·조선업 대상 무역법 301조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 또한 단호히 상응 조치를 취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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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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