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반려견 전용 차량, 담당 대사관 직원 지정"
"외교부가 김건희 매니저냐...퍼스트독 모시기 치욕적"
조현 장관 사실 인정..."대통령실이 대사관에 직접 연락"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프랑스 순방 당시 자신의 반려견을 위한 의전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2차례 프랑스를 방문했다"면서 "이때 반려견을 동반하겠다고 계획하면서 의전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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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5월 28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여가를 보내고 있다. 2022.05.30 <사진=건희사랑 캡처> |
이 의원은 이어 "호텔 스위트룸에 개가 머물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반려견 전용 차량과 반려견을 담당할 만한 대사관 직원을 지정하는 등 어이없는 상황이 있었다"며 "개를 의전하기 위해 우리 공적 조직이 그렇게 휘둘렸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외교부가 김건희 여행 매니저냐. 개집을 마련해야 되고 '퍼스트 독'을 모셔야 하고 너무 치욕스럽다"며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실제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반려견을 데리고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조현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실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을 위한 의전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
조 장관은 "제가 파악을 해보니까 외교부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주프랑스 대사관에 연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또 의전을 맡아서 하는 외교관들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