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21일 구치소에 수감돼 징역 생활을 시작한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측근들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는 것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만 70세인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수감되는 첫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유럽연합(EU) 국가의 전직 정상으로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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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부인 칼라 브루니 사르코지와 함께 파리 형사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13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불러 오는 21일 파리 남부의 라 상테(La Santé) 교도소에서 수형 생활을 시작하라고 통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번 유죄 판결에 항소했으며 약 6개월 후 새로운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며 "하지만 형의 성격상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는 수감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자신이 리비아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는 모의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사르코지가 수감될 라 상테 교도소는 158년 전에 세워졌으며 과거 테러리스트 칼로스 더 재칼과 전범 모리스 파퐁 등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수감자들을 가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르코지는 이 곳에서 '취약 수감자 전용 구역(VIP 구역)'이라 불리는 특별 구역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역은 수감자들에게 더 많은 사생활이 보장되며, 약 9㎡ 크기의 독방이 제공되고 운동을 할 때에도 다른 수감자들과 분리된다고 한다.
한편 사르코지는 최근 파리에서 친구와 옛 동료 100여명을 초대해 '작별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사르코지는 그들에게 자신의 결백과 유죄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며 "교도소 생활에 대해서도 '어떤 특혜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있다면 끝까지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