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에게 살짝 조언... 어떤 말 했는지는 비밀
오랜만에 가을야구 설레... 부담보단 즐기고 싶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8년 만에 다시 가을 무대에 선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담담한 각오를 내비쳤다.
류현진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돼 기분이 좋다.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고 말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 나서는 건 2007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데뷔 2년 차 신예로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3차전 구원 등판까지 나서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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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
18년이 흘러 다시 삼성과 맞붙는다. 류현진은 "그때와 달라진 건 경험이 많아졌다는 점뿐이다. 그래도 야구는 똑같다"고 했다.
정규시즌에서 한화는 삼성과 8승 8패로 팽팽히 맞섰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하며 기세가 오른 상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삼성은 타격이 좋은 팀이고, 우리는 마운드가 강하다.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한화의 3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는 "시리즈 MVP 욕심은 전혀 없다. 다른 선수들이 1·2차전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 내 순번에 맞춰 몸을 잘 준비해두겠다"고 말했다.
한화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30명 중 20명이 첫 가을야구를 치른다.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에게 류현진은 짧지만 의미 있는 조언을 건넸다. "투수들에게 살짝 얘기해줬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비밀"이라며 웃었다.
정규시즌 25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 에이스는 긴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무게감을 보여준다.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는 오랜만이지만 부담보단 즐기고 싶다. 늘 그렇듯 내 할 일을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