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오찬 겸한 정상회담...푸틴과 헝가리 정상회담 중요성 거론
"토마호크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쟁 종식 방안과 군사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요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곧 열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그렇다.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 이상 통화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주 내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나는 푸틴과 젤렌스키가 서로 좋아하지 않기에 별도로 만나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장소로 헝가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좋아한다. 푸틴도 나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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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오찬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25.10.18 kckim100@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휴전 중재를 높이 평가하며 "가자 휴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트럼프)의 도움으로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요청한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 문제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수천 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토마호크 미사일은 없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주요 전략 거점을 타격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인 토마호크 지원을 미국 정부에 요청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마호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기술을 축적한 드론(무인 비행기)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토마호크 문제를 논의할 것이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실제 지원보다는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우리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륙 후방 타격 허용 여부와 관련해 "그것은 확전이지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번 백악관 회담에는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헥셋 국방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배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