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구조물 해체 작업 중 사망 사고 잇따라
해체 공사 관련 재해 사망률, 건설업 평균 2배
"해체 계획서 3자 검토 의무화 등 필요" 주장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화력발전소 시설물 붕괴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정 사망자 2명까지 더하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대형 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시설물 붕괴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전날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노동자 9명을 덮치며 발생했다. 이중 2명은 사고 발생 21분 만에 구조됐다.
매몰된 7명 중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실종 상태다.
아직 사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와 고용노동부, 검찰과 협업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이번에 붕괴된 보일러타워의 해체 계획서, 절단 기록, 감리 문서, 안전 관리 지시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붕괴된 보일러타워는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 1981년 준공돼 41년 간 운영되다가 4년 전부터 사용이 중단됐다. 이번에 철거를 위한 전 작업으로 기둥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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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대원들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구조해 이송하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2025.11.07 |
앞서도 철거나 건축물 해체 과정에서 붕괴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17년에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호텔을 철거하다 24톤 굴착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상층이 무너지면서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2019년 7월에는 잠원동에서 5층짜리 건물을 철거하던 중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쳐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1년 6월 광주광역시 동구 재개발지역 공사현장에서는 5층 건축물 해체 작업 중 도로변으로 건축물이 붕괴되며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해체공사 관련 재해는 연간 120건 이상 발생하며 사망률도 전체 건설업 평균의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주요 재해 유형으로는 추락이 38%로 가장 많았고 붕괴가 31%로 뒤를 이었다. 이에 한국재난정보학회에서는 ▲해체계획서에 대한 제 3자 검토 의무화 ▲해체 감리자의 공사 중지 권한 강화 ▲해체 공사 위험도에 따른 차등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성일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안전융합공학과 교수는 "해체공사는 고위험 작업임에도 안전관리 제도의 실효성이 낮아 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해체 계획서의 3자 검토 의무화, 감리자의 공사중지 권한 강화, 해체공사 전문 자격제도 도입 등 제도적, 기술적, 운영적 측면에서의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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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오전 사고수습상황실(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에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2차 회의를 열고 지난 밤 구조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매몰자 구조 및 기관별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 2025.11.07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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