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NYSE: AAPL)과 텐센트(00700.HK)가 메신저앱 위챗(WeChat) 내 미니앱과 게임 결제 매출의 15%를 애플이 가져가는 새로운 수수료 구조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양측이 1년 넘게 이어온 갈등을 사실상 봉합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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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챗 [사진=블룸버그] |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텐센트는 위챗 내 미니게임·미니앱에서 발생하는 결제 처리 역할을 애플이 맡고, 애플은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개발자들은 아동 연령 공유 기능 등 일부 애플 소프트웨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합의 수수료율은 애플의 일반적인 인앱결제 30%보다 크게 낮다. 하지만 애플에겐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텐센트는 애플이 문제 삼아온 외부 결제 유도 관행을 정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된다.
마틴 라우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왔다"며 "미니게임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애플과 논의해왔고, 적절한 시점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라는 핵심 시장에서 애플이 현지 사업 환경에 적응하는 중요한 조정으로도 해석된다. 애플은 최근 샤오미, 화웨이 등 로컬 경쟁사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데, 이번 결정은 중국 규제 당국의 정책 압력과 현지 여론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합의가 향후 소프트웨어 결제 정책의 '선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앱 생태계의 품질과 보안을 이유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해왔지만, 중국에서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영상 등 콘텐츠 플랫폼을 지배하며 자체 수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챗은 10억 명 넘는 중국인이 결제·메신저·각종 생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필수 플랫폼이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