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의 전략적 재편·민간자본의 적극 참여·제도적 유연성 확보 강조
IPO 편중 회수시장은 향후 M&A 중심 조기 회수 생태계로의 전환 필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하나금융연구소가 14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함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민간 벤처투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15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40여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여하여 벤처시장 육성과 혁신 생태계 복원에 대한 정책과 민간 부문의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경제 자금이 과도하게 가계대출 부문에 집중되면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민간 벤처투자 부문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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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하나금융연구소가 14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함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민간 벤처투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15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하나은행]2025.11.16 dedanhi@newspim.com |
한재준 인하대학교 교수와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제1세션에서 '벤처투자기구의 종합 평가와 향후 정책적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OECD 32개국 중 투자 규모 5위에 달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비중이 미국, 유럽에 비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민간의 역할 강화와 정책금융을 통한 창업초기기업 및 지역산업 지원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자금 성과평가체계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활성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현재 CVC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으로, 국제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CVC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고 민간 모험자본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 확대와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의 활성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규제샌드박스 개선을 통한 벤처혁신 촉진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교수와 한재준 교수는 제2세션에서 '모험자본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모험자본이 IPO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방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IPO까지 평균 14년이 소요되는 반면, 미국의 경우 M&A 중심으로 평균 5년 내 회수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M&A를 중심으로 한 조기 회수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와 한 교수는 모험자본 회수구조의 정립이 산업 혁신의 핵심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술가치 평가와 M&A 구조 설계를 통합 지원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승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제3세션에서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제 정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형 BDC가 미국 BDC 제도를 벤치마킹해 도입된 것으로, 비상장 기업에 장기 모험자본을 제공하여 민간 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BDC 운용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동적 규제를 통해 시장 여건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기능이 조화를 이뤄야만 한국형 BDC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