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문을 연 이치로 이어 두 번째 입성 도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 명단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신규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공개했다. 추신수는 콜 해멀스, 라이언 브라운,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헌터 펜스, 닉 마케이키스, 지오 곤살레스와 함께 신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16시즌 동안 꾸준함을 상징하는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1652경기에 나서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의 성적을 남겼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3번이나 가입했고, 2018년 텍사스 시절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서 4년을 보낸 뒤 은퇴한 그는 현장과 구단을 잇는 역할로 또 다른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MLB에서 10년 이상 활약하고,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주어진다. 올해 BBWAA가 새롭게 평가한 대상자 중 추신수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한국 야구의 새 역사가 열린 셈이다.

아시아 전체로 시선을 넓혀도 추신수의 도전은 네 번째다. 일본의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그리고 지난해 압도적 득표율(99.75%)로 입성한 스즈키 이치로가 같은 무대에 섰다. 한국인으로는 박찬호(124승)조차 2016년 후보에 선정되지 못했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도 후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입성 가능성은 냉정하게 보면 높지 않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해야 가능하다. 득표율이 5%에 미치지 못하면 다음 해 후보 자격이 사라진다. 실제로 노모는 1.1%, 마쓰이는 0.9%에 그쳐 첫 투표에서 탈락했다.
추신수의 첫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득표율 75%를 넘긴 선수들은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한국 야구의 간판이었던 그가 아시아 야구사의 새 페이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