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 생산업체 넥스페리아 사태가 일단락됐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넥스페리아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개입을 중단하고, 중국 소유주에게 통제권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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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둥성 동관시에 있는 넥스페리아 칩 제조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레만스 장관은 "그 동안 중국 정부와 건설적인 논의를 거친 후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중국 당국이 유럽과 전 세계에 칩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선의의 표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전략적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36억달러에 인수했다.
자동차의 조명과 에어백 시스템부터 잠금장치, 창문까지 모든 것을 제어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기본적인 저마진 칩을 생산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윙테크의 창업주이자 넥스페리아 최고경영자였던 장쉬에정(張學政)을 경영 부실 및 '심각한 거버넌스 결함'을 이유로 해임하고 회사 통제권을 직접 행사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칩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칩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넥스페리아의 칩은 영국과 독일의 공장에서 부품을 만들고, 중국 공장에서 조립 등을 거쳐 완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로 수출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 조치를 완화하면서 일부 칩 수출이 재개됐지만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공장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칩 대란'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넥스페리아 사태는 해결됐지만 네덜란드 정부 조치에 따라 장쉬에정이 다시 일선 경영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 임원진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 법원이 경영을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