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월가의 상승 기운을 받고 있는 테크주는 오르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이 영향을 미치는 방산주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개선되는 양상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78포인트(0.14%) 오른 562.88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주 중반부터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7.31포인트(0.64%) 상승한 2만3239.18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5.90포인트(0.92%) 뛴 1만5967.80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80포인트(0.05%) 내린 9534.9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98포인트(0.29%) 떨어진 7959.67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63.50포인트(0.85%) 하락한 4만2298.1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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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금요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날까지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명확성이 제한된 가운데 금리 정책에 대한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연준에서 단 한 명이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만으로 낙관론이 확산했다"며 "이는 미국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유럽 시장에도 긍정적 파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안은 주말을 거치며 속도를 내는 모양새였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스위스에서 만남을 갖고 미국이 러시아와 의견을 교환해 만든 초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외신들은 평화안에 담긴 내용이 당초 28개 항에서 19개 항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의견 조율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고 정교한 평화 프레임 워크 초안을 마련했지만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등 예민한 문제는 아직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가 1.4%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3.1% 올랐고, 반도체 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온도 3%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중장비 에너지 인프라를 공급하는 지멘스 에너지는 5.5% 급등했다.
여행·레저와 기초자원 섹터도 각각 1.9% 올랐고, 건설 부문도 1.5% 뛰었다.
골드만삭스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저평가 돼 있다"며 메르세데스와 BMW에 대해 '매수' 추천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하면서 이들 회사의 주가가 각각 0.8%, 2.3% 올랐다. 스텔란티스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했는데 이 회사 주가는 3.4% 상승했다.
반면 방산주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의 방산업체 렌크와 라인메탈, 헨솔트, 스웨덴의 사브 등 주요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4.3~5.6% 떨어졌고, 방산주 지수도 2.1% 내렸다. 방산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독일의 제약 및 바이오 기술 회사인 바이엘이 지난 2년 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뇌졸중 예방 치료제 아순덱시안이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능 데이터를 나타냈다고 보고한 뒤 9.3% 급등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이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발표와 함께 5.8% 하락하며 지난 10월 17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 사업장을 500억 달러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에 있는 생물학적 제조 공장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0.8% 상승했다.
ihjang6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