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매입 및 ETF 수요 지속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와 상장지수펀드(ETF)의 꾸준한 수요로 금 가격이 오는 2027년에는 5,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26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매입이 계속되고 ETF 수요 역시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년 금의 평균 가격 목표치를 기존 4,000달러에서 4,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7년 목표가는 5,150달러로 제시했다.
금값은 10월 고점 이후 약 10% 조정을 겪었지만, 그 이후 절반 가량을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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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블룸버그통신] |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마이클 슈에는 "금값이 역사적 기준을 깨고 있다"며, 2025년 가격 변동 폭이 1980년 이후 가장 넓다고 평가했다. 지난 80년대 당시에는 인플레이션, 법정화폐 가치 하락, 세계적인 부채 급증 우려 등으로 금값이 반복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슈에는 금값이 올해 이렇게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은 단순히 달러 약세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금을 매입하면서 내년에도 금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앙은행 금 수요는 220톤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으며, 가격이 훨씬 높음에도 2분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슈에는 한 중앙은행 관리자의 말을 인용, 은행들이 금을 "블랙스완 리스크 이벤트에 대한 궁극적 보호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 금 ETF에서 환매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금 ETF가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슈에는 최근 금 시장에서 일일 기준 순매수·순매도 규모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은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음을 보여준다며, 금값이 온스당 3,900달러 선을 지지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연초는 춘절·결혼 시즌 등으로 실물 수요가 살아나 통상 금값에 가장 우호적인 시기인 만큼, 내년 초에는 현재보다 가격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도이체방크는 2025년 금 생산량이 올해 첫 9개월을 기준으로 추정하면 3,693톤에 이를 것이며, 이는 높은 가격에도 공급 증가가 매우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공급량은 3,715톤으로 예상돼 수요가 공급을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