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CME 전산 장애 영향 제한
블랙프라이데이로 거래 한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개장 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전산 문제로 주가 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지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30포인트(0.61%) 상승한 4만7716.4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48포인트(0.54%) 오른 6849.0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00포인트(0.65%) 전진한 2만3365.69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3대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지난달 6일 이후 최장기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추수감사절 휴일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오후 1시 조기 마감했다.
개장 전 세계 최대 거래소인 CME의 전산 장애는 S&P 및 나스닥 선물 거래 중단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규 거래 개시 전 거래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수감사절 연휴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웠고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CME 먹통 사태에도 잠잠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주식과 함께 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코인당 9만2000달러 선을 회복한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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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13 mj72284@newspim.com |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지 파트너 겸 공동 설립자는 "거래량이 적었던 덕분에 오늘은 비교적 큰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 훨씬 더 큰 영향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이러한 시스템의 실패가 시장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더 심각한 문제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리퀴드넷의 대니얼 누리안 정량 서비스 총괄은 "추수감사절 연휴의 여파와 미국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이 겉보기에 그 영향을 줄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내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후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이 같은 기대가 주가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자크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제 몇 주 안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확률을 약 80~85%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 심리는 다소 다시 위험 선호(risk-on) 쪽으로 돌아왔다"고 판단했다.
이날 특징주를 보면 추수감사절 연휴 효과로 항공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은 0.86% 올랐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알래스카 항공도 각각 0.36%, 0.85% 상승했다.
전산 장애를 겪은 CME그룹은 0.21% 상승 마감했다. 최근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진 엔비디아는 1.82% 하락 마감했다.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효과 기대로 아마존은 1.77% 상승했으며 월마트는 1.31% 올랐다. 타겟도 0.97% 전진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18%,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72%, 4.91% 각각 상승해 최근 5주간 가장 강한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트레이드에 대한 의구심으로 월간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2%, 0.12%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5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고 실제로 내달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다만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현재로서는 경제 지표들이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 점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정부 통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많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장 마감 무렵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1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5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02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4bp 오른 3.49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8% 내린 99.51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오른 1.1600달러, 달러/엔 환율은 0.10% 하락한 156.15엔을 각각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72% 내린 16.55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