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렌탈을 넘어 생활환경 플랫폼으로
2026년 성장 모멘텀 확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정태이 인턴기자 = 올해 경동나비엔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일러 구독형 렌탈 사업 도입, 해외 판매 확대, 공기질 관리 제품군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계절성 탈피와 수익 기반 다변화 전략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현재의 실적 회복세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 관세 여파에 3분기 수익성 주춤..."곧 개선될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난방·공기질·구독형 관리사업 등 전 제품군에서 수요 기반을 넓히고 해외 판매를 강화한 것이 주효하면서, 경동나비엔의 실적 개선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 요인이 완화되면서 향후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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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홍종현 미술기자] |
북미 시장의 선(先)주문 기저효과와 관세 요인 등으로 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을 구조적 수요 둔화가 아닌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2분기에 이뤄진 선구매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전년 동기 대기 약 11% 이상 성장하면서 양호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관세가 본격화되기전인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574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1%, 45.2% 증가했다. 북미 시장의 온수기·보일러 판매 증가와 퍼네스, 히트펌프·히트펌프 온수기 등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 경동나비엔, 공기질과 구독 렌탈로 '생활환경 기업' 변신 가속
경동나비엔은 내년 국내 시장에서 올해 선보인 환기청정기를 기반으로 공기질 관리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보일러 렌탈 분야에서도 '구독형 관리' 모델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구독경제 흐름에 맞춰 보일러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 환기청정기·제습 환기청정기 등 공기질 제품군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생산라인 효율화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드로 퍼네스·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 비중 확대와 글로벌 시장 다각화 전략은 기존의 '보일러 회사' 이미지를 넘어서는 체질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되면 2026년 상반기 주가가 선행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 렌탈 업체들이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이었다면, 당사는 난방기기와 공기질 제품을 결합한 구독 모델을 제시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단순 위탁이 아닌 직접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경동C&S를 설립해 전문가가 정기 점검·관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렌탈 사업은 제품 특성상 최소 6~8년의 장기 구독을 전제로 하는 구조로 단기 계약 옵션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 확장과 공기질 제품군 개발 등 성장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여력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엇갈린다.
실제로 회사는 9년 연속 배당을 늘려왔지만, 연간 배당수익률은 1.09%다. 이는 위닉스(5.18%)나 지역난방공사(3.51%) 등 고배당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주당순이익 대비 배당 규모 역시 보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는 배당 확대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yi42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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