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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AI 열풍 하얗게 불태웠다?...남은 장작과 다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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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본지출 폭증에 '에어포켓' 경고음
구글 TPU 생태계가 바꾸는 AI 판도
2026년 AI 투자, 펀더멘털이 답이다
GPU vs TPU? 간과된 기회를 찾아라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지난 2년간 월가를 열광시켰던 인공지능(AI) 랠리가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 시장은 '투자 대비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AI 트레이드가 당장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2026년은 진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3800억 달러 쏟아붓는 빅테크, '자본 경량형' 신화 무너지다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등 4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회계연도에만 합쳐 3800억 달러 이상을 자본 지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3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대부분은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2026년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출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버니지아에서 추진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사진=블룸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지출은 현재 매출의 25%에 달해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대비 지출 비율은 S&P 500 상위 20%에 속하며, 알파벳과 아마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통적 자본집약적 산업인 석유·가스 탐사나 통신업체들을 훨씬 웃돌고 있다.

콜로다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모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기업은 시장 역사상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지만, 이제 자본 집약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부문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출 증가가 과거 빅테크의 성공 공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여 년간 이들의 성공 비결은 혁신적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면서도 지출은 최소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자본 경량형' 모델이었다. 그러나 AI 개발 경쟁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막대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도 뚜렷한 종착점 없이 소수의 매출만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경쟁 구도 격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 열풍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은 빅테크 기업 간 직접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로우는 "이들은 역사적으로 서로 직접 경쟁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며 "과거에는 각자 과점적 혹은 독점적 성격의 틈새 시장에서 낮은 자본 집약도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높은 자본 집약적 AI 사업 모델로 맞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16.73%(12월 9일 종가 기준) 상승했으며,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29.6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약 27배보다 높고, S&P 500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 주가, 2022년 메타버스 투매 이후 최대폭 하락 [자료=블룸버그, 11월5일]

그러나 의구심도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AI 투자 증가가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질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메타 주가는 10월 30일 실적 발표 다음 날 11% 폭락하며 3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올해 첫 세 분기 동안 25% 급등했던 주가는 현재 연초 이후 12.20% 상승에 그쳐 S&P 500 상승률 16.30%를 밑돌고 있다.

◆ '비합리적 버블' 경고와 닷컴 붕괴 재현 우려

가브칼 리서치의 찰스 가브는 현재 상황이 닷컴 버블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가브는 "AI 기업들은 닷컴 기업들과 달리 매출의 한계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잠재적 이익률은 그만큼 낮다"며 "1999~2000년이 합리적 버블이었다면, 2025년은 비합리적 버블이며 자본집약적 성격까지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제미나이 플랫폼 [사진=블룸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주식 및 계량 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투자자들이 AI 트레이드와 관련해 "에어포켓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어포켓은 항공용어로 비행기가 갑자기 고도를 잃게 되는 구간을 뜻한다. 수브라마니안은 "수익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전력이 병목 현상이 되어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꿈을 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버블이 당장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AI 자본지출 전망치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출 열풍의 진짜 재무적 결과는 2027년 이후 새 데이터센터의 감가상각 비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부채 증가의 악순환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자본지출로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63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4년 730억 달러, 2023년 690억 달러에서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주 환원을 반영한 뒤에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보다 부채가 많아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자료=블룸버그 / 도이체방크, 11월18일]

동시에 많은 기업이 막대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와 외부 금융 수단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최근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올해 최대 규모의 고등급 공개 회사채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가운데 기술 부문의 부채 공급은 1년 전보다 10배 늘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집약도는 2012년 13%에서 현재 64%로 급등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의 리서치 디렉터 마이클 베일리는 "자본 집약적인 사업은 경기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더 뚜렷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사업에 더 낮은 값을 매긴다"고 말했다.

◆ 2026년 투자 전략: 펀더멘털 중심으로 회귀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AI가 많은 기업들에게 변혁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해야 하며 미래의 불확실한 기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엔비디아의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글렌미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실적 성장으로 성과를 보여줬다면서도, "이제 AI 트레이드의 다음 단계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빠르게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느린 채택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2년 내 구축과 즉각적인 투자수익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베어드의 테드 모턴슨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AI 대표 수혜주들의 비중을 줄임으로써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매출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알파벳과 애플, 'AI 안전자산'으로 부상

최근 변동성 속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애플(AAPL)은 견조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AI 버블이 꺼지더라도 단순히 생존을 넘어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 시가총액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몇 달간 구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검색 지배력을 잃으며 AI 패배자로 여겨지던 구글이 이제는 가장 합의된 AI 승자들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와 나노 바나나 프로 출시로 AI 제품군이 탄력을 받았고, 최근 몇 달 동안 알파벳의 주가는 엔비디아를 앞서며 AI 열풍 속에서 두 기업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애플, 6월 말 이후 S&P500과 엔비디아 상승률 앞서 [자료=블룸버그]

애플의 경우 올해 초 과도한 비판을 받았던 소규모 자본지출이 오히려 AI 과잉 투자 우려를 피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순환적 자금 조달과 과잉 지출을 모두 피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순환적 자금 조달이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AI 업체에 투자하고, 그 업체가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를 뜻한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궤 응우옌 주식 전략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은 뚜렷한 AI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받아 왔지만, 사실 애플은 훌륭한 자본 규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주로 외부 기술을 자사 생태계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AI 전략을 추진해왔다. 오픈AI와 협력해 운영체제와 기기에 챗GPT를 통합했고, 제미나이를 애플 인텔리전스 제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은 만약 AI 트레이드가 붕괴할 경우 애플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 자본을 쓴 기업들이 결국 문을 닫았으며, 가장 큰 수혜자는 뒤에 나타나 값싼 비용으로 용량을 사들인 기업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천억 달러가 순환적 자금 조달과 자본지출에 흘러들고 있는 만큼, AI가 충분한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인프라 수요는 말라붙고 데이터센터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TPU 생태계 확장,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

구글의 특화된 AI 마이크로칩으로의 전환이 일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엔비디아(NVDA)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는 알파벳의 AI 분야 모멘텀이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흔들며 칩 사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메타 플랫폼스가 데이터센터에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이를 더욱 강화했다.

오픈AI 관련주 바스켓과 알파벳 관련주 바스켓의 올해 주가 성과 추이 [자료=블룸버그]

알파벳은 TPU와 개선된 제미나이 AI 모델을 앞세운 'AI 재도약'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구글의 TPU 기반으로 작동하는 제미나이 3의 성공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세가 확산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서사가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도전자들로 옮겨가며 TPU 생태계가 확장될 경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을 주목했다. 잠재적 수혜 기업으로 TSMC(TSM), 앰코 테크놀로지(AMKR),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루멘텀 홀딩스(LITE), TTM 테크놀로지스(TTMI), Si타임(SITM), 마콤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홀딩스(MTSI)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 변화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TSMC와 앰코는 TPU용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GPU와 TPU 모두에서 병목 현상으로 지적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마이크론 외에도 SK하이닉스, 삼성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TPU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은 더 높은 밀도와 독자적 라우팅을 요구하며, TTM 테크놀로지스가 이를 생산한다. Si타임과 마콤은 초당 1.6테라비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 모듈로의 전환 가속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간과된 AI 기회...퀄컴,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그간 크게 하락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종목이나 일부 반도체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베어드의 모턴슨은 퀄컴(QCOM)을 간과된 AI 기회로 꼽았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회사로, 자체 칩을 설계하되 고비용 제조 과정은 외부에 맡기는 '팹리스' 구조 덕분에 잉여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하다. 모턴슨은 퀄컴이 단순히 칩을 넘어 자동차와 산업용 사업 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AI가 더 많은 기기에 통합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일즈포스(CRM)와 워크데이(WDAY) 같은 소프트웨어 종목도 다시 눈여겨 볼 만하다. 두 회사는 'AI 패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턴슨은 투자자들이 이들이 대규모 AI 자본지출 사이클과는 별개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AI 리더십 경쟁은 길고 긴 마라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GPU가 알파벳의 TPU를 이길지 여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TPU 대 GPU'라는 질문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지금 진짜 물어야 할 것은 '앞에 놓인 기회가 여전히 큰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AI 하드웨어 시장은 아직 성숙하거나 포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중요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시장 규모라는 설명이다.

구글 TPU v4 팟 [사진=업체 제공]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에 AI 리더십이 확정되었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경고하며, AI 경쟁에서 기업들이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포지셔닝에 빠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초 구글이 오픈AI에 뒤처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을 때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뒤집혔는지를 지적했다.

클라인은 "AI 군비 경쟁은 이번 달에 승패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차례 선두가 바뀌는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 모델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출하고 투자할 것이며, 이는 더 많은 투자, 인력 채용, 전력·연산·메모리·고속 연결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미노 효과 우려와 경기순환적 위험

AI 자본지출 사이클이 정점을 찍게 되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기술 대기업뿐 아니라 AI 트레이드의 '삽과 곡괭이' 역할을 하는 인프라 기업들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어위브(CRWV) 같은 많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소수의 빅테크 고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사진=업체 제공]

AI 트레이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와 다른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할 수 있다. 콜럼비아 쓰레드니들의 채권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선리엘 리들은 반도체, 메모리 칩, 기타 AI 인프라 투자가 올해 뜨거웠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경기순환적 투자이며 위험이 크다"는 점을 경고했다.

◆ 2026년은 AI의 '성과 증명' 원년

2026년 AI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 아니면 '비합리적 버블'로 판명될지를 가늠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투자자들은 AI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파벳과 애플처럼 자본 규율을 유지하면서 AI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 TPU 생태계 확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 그리고 퀄컴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간과된 AI 플레이어들이 2026년의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리더십 경쟁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단기적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은 AI 열풍이 하얗게 불타버린 뒤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를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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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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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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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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