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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AI 열풍 하얗게 불태웠다?...남은 장작과 다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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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본지출 폭증에 '에어포켓' 경고음
구글 TPU 생태계가 바꾸는 AI 판도
2026년 AI 투자, 펀더멘털이 답이다
GPU vs TPU? 간과된 기회를 찾아라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지난 2년간 월가를 열광시켰던 인공지능(AI) 랠리가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 시장은 '투자 대비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AI 트레이드가 당장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2026년은 진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3800억 달러 쏟아붓는 빅테크, '자본 경량형' 신화 무너지다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등 4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회계연도에만 합쳐 3800억 달러 이상을 자본 지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3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대부분은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2026년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출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버니지아에서 추진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사진=블룸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지출은 현재 매출의 25%에 달해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대비 지출 비율은 S&P 500 상위 20%에 속하며, 알파벳과 아마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통적 자본집약적 산업인 석유·가스 탐사나 통신업체들을 훨씬 웃돌고 있다.

콜로다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모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기업은 시장 역사상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지만, 이제 자본 집약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부문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출 증가가 과거 빅테크의 성공 공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여 년간 이들의 성공 비결은 혁신적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면서도 지출은 최소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자본 경량형' 모델이었다. 그러나 AI 개발 경쟁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막대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도 뚜렷한 종착점 없이 소수의 매출만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경쟁 구도 격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 열풍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은 빅테크 기업 간 직접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로우는 "이들은 역사적으로 서로 직접 경쟁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며 "과거에는 각자 과점적 혹은 독점적 성격의 틈새 시장에서 낮은 자본 집약도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높은 자본 집약적 AI 사업 모델로 맞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16.73%(12월 9일 종가 기준) 상승했으며,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29.6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약 27배보다 높고, S&P 500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 주가, 2022년 메타버스 투매 이후 최대폭 하락 [자료=블룸버그, 11월5일]

그러나 의구심도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AI 투자 증가가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질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메타 주가는 10월 30일 실적 발표 다음 날 11% 폭락하며 3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올해 첫 세 분기 동안 25% 급등했던 주가는 현재 연초 이후 12.20% 상승에 그쳐 S&P 500 상승률 16.30%를 밑돌고 있다.

◆ '비합리적 버블' 경고와 닷컴 붕괴 재현 우려

가브칼 리서치의 찰스 가브는 현재 상황이 닷컴 버블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가브는 "AI 기업들은 닷컴 기업들과 달리 매출의 한계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잠재적 이익률은 그만큼 낮다"며 "1999~2000년이 합리적 버블이었다면, 2025년은 비합리적 버블이며 자본집약적 성격까지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제미나이 플랫폼 [사진=블룸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주식 및 계량 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투자자들이 AI 트레이드와 관련해 "에어포켓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어포켓은 항공용어로 비행기가 갑자기 고도를 잃게 되는 구간을 뜻한다. 수브라마니안은 "수익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전력이 병목 현상이 되어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꿈을 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버블이 당장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AI 자본지출 전망치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출 열풍의 진짜 재무적 결과는 2027년 이후 새 데이터센터의 감가상각 비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부채 증가의 악순환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자본지출로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63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4년 730억 달러, 2023년 690억 달러에서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주 환원을 반영한 뒤에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보다 부채가 많아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자료=블룸버그 / 도이체방크, 11월18일]

동시에 많은 기업이 막대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와 외부 금융 수단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최근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올해 최대 규모의 고등급 공개 회사채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가운데 기술 부문의 부채 공급은 1년 전보다 10배 늘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집약도는 2012년 13%에서 현재 64%로 급등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의 리서치 디렉터 마이클 베일리는 "자본 집약적인 사업은 경기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더 뚜렷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사업에 더 낮은 값을 매긴다"고 말했다.

◆ 2026년 투자 전략: 펀더멘털 중심으로 회귀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AI가 많은 기업들에게 변혁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해야 하며 미래의 불확실한 기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엔비디아의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글렌미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실적 성장으로 성과를 보여줬다면서도, "이제 AI 트레이드의 다음 단계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빠르게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느린 채택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2년 내 구축과 즉각적인 투자수익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베어드의 테드 모턴슨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AI 대표 수혜주들의 비중을 줄임으로써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매출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알파벳과 애플, 'AI 안전자산'으로 부상

최근 변동성 속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애플(AAPL)은 견조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AI 버블이 꺼지더라도 단순히 생존을 넘어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 시가총액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몇 달간 구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검색 지배력을 잃으며 AI 패배자로 여겨지던 구글이 이제는 가장 합의된 AI 승자들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와 나노 바나나 프로 출시로 AI 제품군이 탄력을 받았고, 최근 몇 달 동안 알파벳의 주가는 엔비디아를 앞서며 AI 열풍 속에서 두 기업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애플, 6월 말 이후 S&P500과 엔비디아 상승률 앞서 [자료=블룸버그]

애플의 경우 올해 초 과도한 비판을 받았던 소규모 자본지출이 오히려 AI 과잉 투자 우려를 피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순환적 자금 조달과 과잉 지출을 모두 피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순환적 자금 조달이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AI 업체에 투자하고, 그 업체가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를 뜻한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궤 응우옌 주식 전략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은 뚜렷한 AI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받아 왔지만, 사실 애플은 훌륭한 자본 규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주로 외부 기술을 자사 생태계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AI 전략을 추진해왔다. 오픈AI와 협력해 운영체제와 기기에 챗GPT를 통합했고, 제미나이를 애플 인텔리전스 제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은 만약 AI 트레이드가 붕괴할 경우 애플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 자본을 쓴 기업들이 결국 문을 닫았으며, 가장 큰 수혜자는 뒤에 나타나 값싼 비용으로 용량을 사들인 기업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천억 달러가 순환적 자금 조달과 자본지출에 흘러들고 있는 만큼, AI가 충분한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인프라 수요는 말라붙고 데이터센터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TPU 생태계 확장,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

구글의 특화된 AI 마이크로칩으로의 전환이 일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엔비디아(NVDA)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는 알파벳의 AI 분야 모멘텀이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흔들며 칩 사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메타 플랫폼스가 데이터센터에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이를 더욱 강화했다.

오픈AI 관련주 바스켓과 알파벳 관련주 바스켓의 올해 주가 성과 추이 [자료=블룸버그]

알파벳은 TPU와 개선된 제미나이 AI 모델을 앞세운 'AI 재도약'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구글의 TPU 기반으로 작동하는 제미나이 3의 성공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세가 확산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서사가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도전자들로 옮겨가며 TPU 생태계가 확장될 경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을 주목했다. 잠재적 수혜 기업으로 TSMC(TSM), 앰코 테크놀로지(AMKR),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루멘텀 홀딩스(LITE), TTM 테크놀로지스(TTMI), Si타임(SITM), 마콤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홀딩스(MTSI)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 변화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TSMC와 앰코는 TPU용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GPU와 TPU 모두에서 병목 현상으로 지적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마이크론 외에도 SK하이닉스, 삼성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TPU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은 더 높은 밀도와 독자적 라우팅을 요구하며, TTM 테크놀로지스가 이를 생산한다. Si타임과 마콤은 초당 1.6테라비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 모듈로의 전환 가속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간과된 AI 기회...퀄컴,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그간 크게 하락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종목이나 일부 반도체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베어드의 모턴슨은 퀄컴(QCOM)을 간과된 AI 기회로 꼽았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회사로, 자체 칩을 설계하되 고비용 제조 과정은 외부에 맡기는 '팹리스' 구조 덕분에 잉여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하다. 모턴슨은 퀄컴이 단순히 칩을 넘어 자동차와 산업용 사업 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AI가 더 많은 기기에 통합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일즈포스(CRM)와 워크데이(WDAY) 같은 소프트웨어 종목도 다시 눈여겨 볼 만하다. 두 회사는 'AI 패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턴슨은 투자자들이 이들이 대규모 AI 자본지출 사이클과는 별개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AI 리더십 경쟁은 길고 긴 마라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GPU가 알파벳의 TPU를 이길지 여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TPU 대 GPU'라는 질문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지금 진짜 물어야 할 것은 '앞에 놓인 기회가 여전히 큰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AI 하드웨어 시장은 아직 성숙하거나 포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중요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시장 규모라는 설명이다.

구글 TPU v4 팟 [사진=업체 제공]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에 AI 리더십이 확정되었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경고하며, AI 경쟁에서 기업들이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포지셔닝에 빠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초 구글이 오픈AI에 뒤처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을 때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뒤집혔는지를 지적했다.

클라인은 "AI 군비 경쟁은 이번 달에 승패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차례 선두가 바뀌는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 모델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출하고 투자할 것이며, 이는 더 많은 투자, 인력 채용, 전력·연산·메모리·고속 연결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미노 효과 우려와 경기순환적 위험

AI 자본지출 사이클이 정점을 찍게 되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기술 대기업뿐 아니라 AI 트레이드의 '삽과 곡괭이' 역할을 하는 인프라 기업들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어위브(CRWV) 같은 많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소수의 빅테크 고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사진=업체 제공]

AI 트레이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와 다른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할 수 있다. 콜럼비아 쓰레드니들의 채권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선리엘 리들은 반도체, 메모리 칩, 기타 AI 인프라 투자가 올해 뜨거웠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경기순환적 투자이며 위험이 크다"는 점을 경고했다.

◆ 2026년은 AI의 '성과 증명' 원년

2026년 AI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 아니면 '비합리적 버블'로 판명될지를 가늠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투자자들은 AI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파벳과 애플처럼 자본 규율을 유지하면서 AI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 TPU 생태계 확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 그리고 퀄컴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간과된 AI 플레이어들이 2026년의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리더십 경쟁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단기적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은 AI 열풍이 하얗게 불타버린 뒤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를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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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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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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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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