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업계 복귀…경영 전략·투자 조언 담당
자본준비금 1000억 감액, 배당재원 활용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게임업계에 몸담으며 웹젠의 전성기를 이끌다 정계에 입문했던 김병관 전 의원(현 웹젠 고문)이 9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김 고문은 올해 신작 출시 지연과 매출 감소로 실적 정체를 겪고 있는 웹젠의 체질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은 오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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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
업계에서는 해당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웹젠 최대 주주인 김 고문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웹젠 주식 총 29만9353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늘렸다. 현재 총보유 주식 수는 984만9353주로, 2023년 6월 기준 27.32%에서 28.47%로 증가했다.
웹젠 관계자는 "김 고문은 현 사내이사 3명과 함께 회사 전략이나 투자 조언 등에 관한 업무를 보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웹젠은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신작 '드래곤소드'의 개발사 하운드13,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개발사 리트레일 등 국내 중소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넥슨 개발팀 팀장으로 근무하던 김 고문은 2000년 IT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다. 2003년 솔루션홀딩스가 NHN(네이버와 한게임 분할 전)에 인수되면서 NHN게임스 게임제작실과 게임사업본부를 거쳐 NHN게임스 대표를 지냈고, 2010년 웹젠과 NHN게임스가 합병하면서 2012년까지 웹젠 대표를 맡았다. 이후 김태영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긴 뒤 2016년 5월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김 고문은 NHN게임스 대표 시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 웹젠 이사회 의장 시절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뮤 오리진' 등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게임업계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올해 웹젠 고문직을 맡으며 경영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웹젠은 임시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확보한 배당재원은 향후 비과세 배당금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웹젠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 차원에서 배당금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웹젠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300원씩 총 8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김태영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준비금 일부를 감액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안건이 통과하면 2025년 기말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감액배당 재원의 발판을 만든 만큼 전체적인 배당금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