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항 여력 기준 LCC 미주 노선 재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에어프레미아가 내년 4월 미국 워싱턴D.C. 노선 취항을 공식화하면서, 미주 장거리 노선을 둘러싼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워싱턴 노선이 에어프레미아로 확정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으로 반납된 장거리 노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제 시애틀로 옮겨가고 있다.
◆ 미주 네트워크 완성한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12일 내년 4월24일부터 인천~워싱턴D.C. 덜레스(IAD) 노선에 주 4회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항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서부(LA·샌프란시스코), 동부(뉴욕·워싱턴D.C.), 하와이를 잇는 미주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미주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노선 구성이 갖춰지면서, 장거리 노선 운영 범위도 확대됐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납 노선…LCC들 '눈독'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슬롯·운수권 이전 절차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일부 독과점 노선에 대해 슬롯과 운수권을 대체 항공사에 이전하도록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들이 LCC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떠올랐다. 실제 국내 LCC 업계는 장거리 기단 도입과 노선 확대를 추진하며 반납 노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 시애틀 노선, '유력론'에서 관망 국면으로
시애틀 노선은 장거리 기단과 운항 경험을 갖춘 항공사가 제한적인 만큼, 그동안 국내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운항에 적합한 A330-200·A330-300, B777-300ER 기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한 경험이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절차에서 티웨이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들은 시애틀 노선 신청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해외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과 기단 운용 부담을 고려해 국내 항공사들은 관망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일부 해외 항공사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의 워싱턴 취항으로 반납 노선 구도가 한 단계 정리됐다"며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국내 LCC들의 장거리 노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