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인프라 이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기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1월 인천 송도로 본사와 연구 조직을 이전한다. 연구와 공정개발을 결합한 R&PD 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16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 본사 조직이 판교를 떠나 인천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위치는 인천 송도동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일대로 3만413.8㎡(9216평) 부지에 회사의 글로벌 R&PD 센터 완공을 마친 상태다.

송도 글로벌 R&PD센터는 연구개발과 공정개발을 통합 수행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센터에서 설계·검증된 공정은 안동 L하우스의 상업 생산으로 이어져, 연구부터 생산까지의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미 센터는 완공된 상태로 직원 400~500명이 내년 1월 중순 송도로 이동한다"며 "송도에서는 연구와 공정개발을, 안동에서는 상업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회사의 생산기지인 안동 L하우스와의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부터 상업 생산을 아우르는 R&PD 센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사업 영역을 고도화하고,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수준의 R&D 및 공정 체계를 갖춘 '파일럿 플랜트'를 신사옥에 도입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CGT(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Viral Vector) 등의 연구 과제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모여 있는 바이오클러스터다. 연구개발부터 공정개발, 상업 생산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과 글로벌 규제 대응 경험이 축적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국제 접근성 역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항과의 접근성, 안동 생산기지와의 연결성,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송도를 이전지로 낙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는 인천공항과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트너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미팅을 진행하기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대상포진 등 자체 백신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생산 역량을 입증했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업 구조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회사는 SKBS 3.0 전략을 제시하고 글로벌 백신·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R&D 고도화 등이 핵심이다. 송도 이전을 계기로 해당 전략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백신 수요가 높지만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고도화된 R&D 및 생산 역량을 이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연구 역량이 충분하지 않지만 백신 개발 수요가 있는 국가 및 기업들과의 협업과 바이오 인력 양성이 R&PD 센터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독일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와의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과 안동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들이 준비되고 있다"며 "송도 이전이 회사의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들어 외형 성장과 함께 손익 개선 구간에 접어들었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폭은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됐다. 특히 IDT가 회사에 인수된 후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연간 매출 흑자 전환 기대도 커지고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