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GOOGL, GOOG)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가 기업가치 약 1,000억 달러(147조 5000억 원)를 기준으로 15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은 알파벳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의 지분 투자와 알파벳의 추가 출자가 함께 검토되고 있다.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 중인 만큼 관계자들은 익명을 요청했다.

이들에 따르면 웨이모와 잠재적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최대 1,100억 달러까지 평가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최종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웨이모의 직전 투자 라운드는 지난해 10월에 이뤄졌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해당 라운드 역시 알파벳이 주도했다. 이번 기업가치 상승은 웨이모가 차량 확대와 신규 도시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무인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관계자 두 명에 따르면 웨이모는 현재 매출 흐름을 기준으로 한 연간 환산 매출이 3억5,000만 달러를 웃돌는 수준에 도달했다.
웨이모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웨이모는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로보택시의 상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된다. 미국 내에서 완전 무인 주행 거리, 유료 이용 고객 수, 운행 허가 구역 수 모두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웨이모는 여러 도시에서 차량 내 안전 운전자 없이 완전 무인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유일한 주요 사업자다. 반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시험 운행이나 초기 상업 서비스 단계에서 여전히 인간 모니터에 의존하고 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주크스(Zoox)는 운전석 조작 장치가 없는 전용 로보택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제한적인 시범 운행만 제공하고 있으며 요금은 받지 않고 있다.
웨이모는 알파벳의 이른바 '기타 베팅(Other Bets)' 부문에 속한 사업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루스 포랫 사장이 관리해온 고위험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부문은 알파벳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독립 필요성에 대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이 웨이모의 외부 자본 유치를 허용한 것도, 비용 부담이 큰 자율주행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부담을 일부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