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송성문이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년 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가장 먼저 나온 화두는 포지션 문제다.
3루에는 간판 스타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고, 1루와 2루 자리에는 기존 자원과 유망주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가 과감하게 송성문에 투자한 배경에는 3루는 물론 1루·2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력과 20홈런이 가능한 파워 그리고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있다.

3루는 이변이 없는 한 마차도의 고정 포지션이다. 대형 장기 계약과 클럽 내 상징성을 감안하면, 건강한 마차도를 제치고 송성문이 3루 주전을 꿰차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크지 않다. 다만 마차도의 수비 지표 하락과 무릎·팔꿈치 이슈, 나이를 고려하면, 시즌 중 일정 비율을 지명타자나 1루 수비로 돌리는 플랜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 경우 3루 수비를 메우는 1순위 후보는 바로 송성문이다. KBO에서 3루 골든글러브급 수비력과 타구 처리 능력을 입증했고, 빅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도 어깨와 반응 속도는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루 기용설이 나오는 것은 샌디에이고의 장타 구조와 페이롤 문제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장타력을 갖춘 1루·코너 내야 자원 보강이 필요하다. 샐러리캡과 부유세 구조상 비싼 FA(자유계약선수)를 마구잡이로 지를 수 없는 처지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3할 타율, 20홈런, 20도루 생산력을 보여준 만큼 내야 코너를 맡기기에 충분한 카드다. 특히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 등 팀 중심 타자들이 오른손 파워 위주인 상황에서, 송성문이 초반에 안정적인 성적을 내면 좌·우 상관없이 중·하위타선에서 2차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트레이드설 역시 송성문의 활용도와 직결된다. 크로넨워스는 1루·2루·3루를 소화하는 우투좌타 내야수로, 계약 규모에 비해 최근 성적 하락이 뚜렷하다.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한다면, 송성문은 곧바로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멀티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는 잰더 보가츠가 사실상 고정이다.
결국 3루 마차도, 유격수 보가츠, 1루와 2루는 상황에 따라 송성문이 플래툰을 하거나, 마차도가 지명타자로 가면 3루수 송성문 로드맵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