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2025년 마지막 해가 서해로 기울어갈 무렵, 인천시 강화군 소속의 서해 최전방 도서 말도(馬島)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지(冬至) 해넘이가 붉게 물든 방공초소와 감시초탑 뒤로, 그들의 실루엣이 서해의 바람 속에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곳은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불과 6km 남짓 떨어진, 한반도 서해방어의 전초지다.

해병대는 일몰과 일출이 교차하는 짧은 겨울 낮 동안 '수제선(水際線·해안과 바다가 맞닿는 해안선 구간으로, 적의 침투 흔적을 탐지하는 핵심 정찰 구역)' 탐지 정찰 임무를 반복 수행하며, 레이더·광학장비·야시경을 이용한 전천후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약 20km 떨어진 말도는 통신·보급선도 험난한 지역이지만, 작전특성상 소수정예 병력이 24시간 근무를 이어간다. 강풍 시 순간 풍속 초속 20m, 체감온도 영하 15도 이하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계근무는 단 한 순간도 느슨해지지 않는다.

12월 22일부터 23일 사이 촬영된 이번 사진은, 일몰 시 해안경계작전, 일출 시 수제선 정찰, 전투배치 훈련 및 전방 감시태세 점검, 그리고 새해 인사 장면을 담았다. 찬바람을 맞으며 철조망 너머를 응시하는 병사들의 표정은, 단순한 의무가 아닌 '영토수호의 최전선' 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말도는 지리상 백령도~연평도 간 해상 완충구간을 감시할 수 있는 서해 방어선의 중앙 축에 놓여 있다. 해상으로는 북한 옹진반도 해안 및 용매도 일대가 육안 감시권에 들어오며, 해병대 해안감시레이더가 북한 해군 경비정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유사시 서북도서관 작전 시 전진감시·초계 거점이자,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시 통신 및 표적획득 핵심 지점으로 활용된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말도는 레이더와 광학관측이 겹치는 최전방 감시망의 일부로, 서북도서 전역의 '눈'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해상침투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 전략적 봉쇄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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