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부지 개발사업 기대감...대규모 사업 위한 유동성 관리 방점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삼표산업이 최근 삼표시멘트 인수금융 관련 대출 금리를 낮추며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조 단위 규모의 옛 성수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보다는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성수 부지의 우수한 입지를 감안할 때, 삼표산업이 향후 사업 수익을 통해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차입금 1800억원 유지...금리 하향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삼표산업은 2015년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로 인해 발생한 대출 계약을 리파이낸싱했다. 당시 계약 당사자였던 삼표에스씨는 인수대금 6514억원 중 2200억원을 삼표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충당했다. 이후 2017년 삼표가 삼표에스씨를 흡수합병했고 2023년 삼표산업이 기존 지주사 삼표를 역합병하고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 계약을 승계하게 됐다.
최초 차입금은 2200억원이었으나 2020년 2650억원, 2023년 180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번 계약에서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차입금 1800억원, 담보설정금 2160억원 조건이 유지됐다.
금리는 변경됐다. 직전 계약에서는 2023년 11월 기준 연 6.59%였다. 그러나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삼표산업이 담보를 제공한 차입금 1380억원에 대한 금리는 연 5.59%로, 에스피네이처의 담보가 잡힌 차입금 420억원에 대한 금리는 연 4.84%로 하향됐다.
채권단에 대한 담보 제공 방식은 직전 체결 계약과 동일하다. 삼표산업이 보유한 삼표시멘트 주식 전량(5900만8784주)이 담보로 제공됐다. 또 삼표산업 자회사 에스피네이처가 보유한 삼표시멘트 보통주 512만4821주가 제3자담보로 설정됐다. 에스피네이처의 지원을 받은 대신 삼표산업은 자사가 소유한 삼표피앤씨 보통주 59만9255주를 이 회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단 구성에는 변화가 생겼다. 2023년 계약 당시 채권단은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산은캐피탈, 하나생명보험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나삼표제일차가 채권단에 이름을 올린 후 이번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일부 채권을 셀 다운(재판매)하면서 하나캐피탈, 에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 비엔케이저축은행 등이 새롭게 채권단에 포함됐다.
◆ 성수동 79층 복합시설 개발 앞두고 현금 유출 최소화
이런 계약 내용은 삼표그룹이 진행 중인 '성수 프로젝트'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성수 프로젝트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9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삼표 계열의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설립한 시행법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성수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5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물가 및 공사비 상승으로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미 성수 프로젝트를 위해 소모된 비용이 적지 않다. 2022년 삼표산업은 현대제철에 매각했던 사업 부지를 되찾기 위해 약 3824억원에 매입 계약을 맺었다. 또 2024년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체결한 6400억원 규모 브릿지론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삼표산업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두고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입금 상환보다 유지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표그룹의 핵심 사업인 시멘트 업황이 악화되면서 삼표시멘트 등 핵심 계열사의 재무지표가 부진하다. 2024년 말 기준 삼표산업 및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292억원임을 고려하면 18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가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채권단은 성수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추측된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서울숲, 한강변과 가까운 입지다. 이곳은 서울시와 삼표산업의 협의에 따라 업무시설 비중 35% 이상, 주거시설 40% 이하의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당초 유동인구가 많아 오피스와 주택 수요가 모두 높은 지역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수익성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이번 리파이낸싱에 대해 "장기적인 유동성 확보와 재무 운용의 유연성 등을 고려해 차입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수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업비 규모는 올해 시공사 선정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인허가 절차가 최종적으로 완료된 이후 분양을 통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