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 계획에 '팀명 변수'가 생겼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이 구단이 신청한 새로운 팀명 상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연고지 이전을 추진 중인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와 '베이거스 애슬레틱스'를 상표로 등록해 달라고 USPTO에 신청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7일(한국시간) USPTO가 이 두 상표에 대해 모두 거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결정문에는 '애슬레틱스'(athletics)가 "육체적 기술과 지구력이 필요한 스포츠 활동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에 불과해 식별력이 부족하다"고 적시됐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 베이거스 같은 널리 알려진 지명이 결합돼 있어, 전체 표장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운동·체육 단체를 설명하는 수준에 머문다"고 봤다.
USPTO는 "라스베이거스의 유소년팀·아마추어 동호회·스포츠 아카데미 등도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필요로 할 수 있는 만큼, 한 구단에 독점권을 줄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상표가 너무 일반적이면, 다른 단체들의 정당한 사용을 막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단은 필라델피아·캔자스시티·오클랜드 등 여러 연고 도시에서 애슬레틱스란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했고, 그동안 한 번도 거절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USPTO는 "예전 등록이 이번 심사에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상표는 그 당시의 시장 상황과 표장 구성을 기준으로 건건이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상표 등록 타이밍도 애슬레틱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오클랜드를 떠난 애슬레틱스는 2025시즌을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 치렀고,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완공은 2028년으로 잡혀 있다. 아직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이력이 없다. 소비자들이 이 명칭을 특정 MLB 구단의 브랜드로 인식한다는 증거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1901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로 창단한 팀은 1955년 캔자스시티로, 1968년에는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옮겼다. 최근 수년간 오클랜드시와 신구장 건립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인 끝에, 구단은 또 한 번의 이전을 택했다.
애슬레틱스와 MLB는 3개월 안에 다시 상표 등록을 시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 관련 마케팅·상품 판매를 늘려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라는 이름에 식별력을 쌓는 전략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