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8일 하나증권은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인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중기 상승 여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코스피 상단을 기존 전망보다 높인 5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574조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단기적으로는 두 종목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과열 신호가 일부 포착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익 증가율과 이익 규모 모두에서 반도체 업종의 우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기준 삼성전자의 순이익 증가율은 114%, SK하이닉스는 75%로 코스피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며 "코스피 전체 순이익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6%, 21%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익의 크기와 증가 속도 모두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이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기술주 투자 확대도 국내 반도체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미국 S&P500 기술 섹터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20% 이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수준까지 감안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업종 특성상 이익 증가 국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경향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12개월 예상 PER은 9배 미만에 불과하다"며 "과거 2016~2018년과 유사한 이익 사이클을 적용할 경우, 이익 증가율 대비 주가 수익률 비율을 감안한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과거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 국면을 현재에 대입할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약 60% 수준이며,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하면 지수 기준 약 2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코스피 상단을 5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이익 증가율의 정점은 2026년 2분기로 예상된다"며 "짧게는 1분기, 길게는 2분기까지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되, 중기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 추세에 대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