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수비의 달인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외야 수비를 바로잡기 위한 선택이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지난해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뛴 베이더가 샌프란시스코와 2년 총액 2050만달러(약 296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내내 외야 수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이유는 명확했다. 2025시즌 팀 외야 OAA(Outs Above Average·평균보다 더 잡은 아웃 갯수)는 -1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5)와 엘리엇 라모스(-9)의 이름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부터 "이정후가 계속 중견수를 맡아야 하는가, 아니면 코너 외야로 옮겨야 하는가"라는 논쟁을 본격적으로 제기해왔다. 수비 부담을 조정해야 한다는 흐름은 이미 형성돼 있었다.
다만 이정후의 입지는 공격에서 이미 증명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8로 첫 풀타임 시즌을 무난히 치렀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정후를 교체 대상이 아니라, 새 수비 구도의 출발점으로 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더의 합류는 이정후에겐 자연스럽게 보직 조정의 신호로 읽힌다. 베이더는 2018년 이후 외야수 OAA +7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한 특급 수비수다.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도 있다. 중견수 수비 하나만으로도 계약 명분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고, 이정후가 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베이더가 중앙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 이정후와 라모스가 담당해야 할 수비 구역이 줄어들고, 팀 전체 수비 지표 개선 여지도 커진다는 계산이다.

흥미로운 건 이정후 역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샌라몬 팬페스트 행사에서 "오프시즌 훈련의 상당 부분을 수비와 외야 훈련에 집중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수비 기술을 날카롭게 다듬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너 외야 이동을 염두에 둔 준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과 주루에 집중할 수 있다면 이정후의 장점은 더 또렷해진다. 2025시즌 그는 스프린트 스피드 초속 28.2피트를 기록해 리그 상위권에 자리했다. 도루 10개로 기동력도 입증했다. 베이더(11도루)와 함께라면, 팀 도루 68개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던 자이언츠 공격에도 분명한 변화 요인이 된다.
결국 베이더 영입의 최대 수혜자는 이정후일 수 있다. 중견수라는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물러나도, 탄탄한 공격력과 개선된 수비가 결합된다면 이정후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로 남게 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