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당구 선수 김가영(하나카드)이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당구 종목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종목의 위상을 끌어올린 업적에 대한 수상이다. 당구 종목의 사회적 인식 변화도 상징한다. 포켓볼과 3쿠션을 잇는 장기 지배, 기록 중심의 성과, 대중성 확대까지 이어진 흐름이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가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윤곡상은 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한국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해 1989년 제정한 시상식이다. 한국 여성 체육인 가운데 한 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인물에게 수여된다.

김가영은 수상 직후 "당구가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었다"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당구 선수로서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은 개인이 아니라 LPBA 동료 선수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덧붙였다.
당구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곡상 조직위원회는 김가영이 프로당구를 대중 스포츠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점을 주요 선정 이유로 들었다. 조직위는 "한계에 부딪힌 여성 체육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영은 포켓볼과 3쿠션을 모두 정복한 선수다. 중학교 2학년 때 포켓볼 선수로 입문해 세계선수권 3회 우승(2004·2006·2012년), 아시안게임 은메달 2회(2006·2010년)를 기록했다. 세계 포켓볼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여성 선수로 '포켓볼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9년에는 종목을 3쿠션으로 전환해 LPBA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7시즌 동안 통산 최다 우승 기록(17회)을 세웠다. 2024-2025시즌에는 38연승과 7개 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2025-2026시즌 개막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8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반효진(사격)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문수아(수영)와 김태희(육상)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도자상은 박정은(농구), 공로상은 박주희(수영)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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