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 국제 공조수사 및 환수 진행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노쇼(Noshow) 사기조직 52명을 전원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관공서와 기업 등을 사칭해 210명으로부터 총 71억 원을 편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에서 운영된 범죄조직 '홍후이 그룹'이 적발됐다. 경찰은 단체 송환 49명, 조기 귀국 3명 등 총 52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모두 구속했다.

이들은 공공기관·기업·대학 등 144개 기관을 사칭해 "대신 물품을 구매해 달라"며 대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사기를 벌였다. 감사부서나 담당 공무원을 사칭해 소음측정기, 감지기, 소화기 등을 대신 구매하게 한 뒤 중간 계좌로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다.
수사 결과, 조직은 중국인 총책을 중심으로 5개 팀이 역할을 분담해 활동했다. '1선'이 공무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유인하고, '2선'이 위조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를 보내 대금 입금을 유도했다. 이렇게 편취된 돈은 대부분 중국인 총책에게 돌아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해당 사건을 집중수사 사안으로 지정하고, 현지에 수사관 10명을 파견해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초기 피해는 17억 원 규모였으나, 확보된 증거를 통해 피해자 210명, 피해액 71억 원으로 확대됐다.
피의자 52명 가운데는 20대가 21명, 30대가 24명, 40대가 7명이었으며, 여성은 4명이다. 일부는 도박 빚으로 어려움을 겪다 고수익을 미끼로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SNS 대화 내용을 추가로 확보했다.
피의자 일부는 도박 빚 등 채무에 허덕이다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되어 브로커를 만나서, 항공권(직항·제3국 경유)을 제공받고 캄보디아에 입국했는데, 여권·휴대폰을 빼앗긴 상태로 범행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 전원을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및 범죄단체가입 혐의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며,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한 국제 공조수사와 범죄수익 환수에 나선다.
엄성규 부산경찰청장은 "범정부 TF와 협력해 해외 거점 사기조직의 뿌리를 차단하겠다"며 "기관·기업을 사칭한 대리 구매 요청은 노쇼 사기의 전형이므로, 반드시 기관 공식 연락처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391개 기관, 1만70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노쇼 사기 예방 홍보를 진행 중이며, 해외 보이스피싱·사기 범죄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