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확보를 위해 자체 반도체 공장의 설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머스크가 '테라팹(TeraFab)이라 칭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처음 소개됐다.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으로, 테슬라의 외연을 재차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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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현지시간 28일 테슬라(종목코드: TSLA)의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4년 내에 예상되는 공급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테라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론용 칩과 메모리, 패키징 등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반도체 공장을 미국 내에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필요한 칩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대만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회사)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머스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량을 이들 공급업체(TSMC, 삼성,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충분히 공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테라팹의 경우 향후 우리가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사람들은 앞으로 수 년 내 커다란 변수가 될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머스크는 AI 경쟁에서 핵심 병목 지점으로 꼽히는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가 직접 공장을 세워 칩을 생산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시사했다.
최근 X프라이즈 재단 창립자인 피터 디아만디스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서는 "우리가 팹(fab,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곧 '칩의 벽(chip wall)'에 부딪힐 것이다. 선택지는 두 가지 뿐이다. 칩의 벽에 부딪히거나, 팹을 짓거나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에도 머스크는 테슬라 주주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칩 생산량을 확보할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테라팹 건설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세계는 녹록하지 않다. 최첨단 공장을 짓고 가동하기까지는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고정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생산공정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유럽의 ASML 등 여러 업체로부터 복잡하고 비싼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테라팹이 미국 내 어디에 세워질지, 구체적인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머스크가 주창하는 테라팹은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핵심 부품과 기술을 내부로 끌어들이면 공급망 제약 없이 더 빠르게 혁신을 진전시킬 수 있다. 실제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머스크의 여러 기업들은 점점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기존 공장들에만 200억 달러 넘는 자금을 설비투자(Capex, capital expenditure) 용도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 조달과 관련해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현재 우리는 440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부 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자금 조달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있다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며 "이미 은행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