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정수를 담은 신보와 함께 돌아왔다.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지난해 4월 전석 매진을 기록, 세계 클래식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의 실황을 담았다.
국내 언론과 5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이번 신보에 대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음반으로, 그것도 카네기홀 공연 실황으로 낸다는 것은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임윤찬에게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오랜 숙원이었다. 여덟 살 무렵 글렌 굴드의 바흐 음반 전집을 통해 처음 이 곡을 접했다는 그는 "이 곡을 해야겠다"라는 시기가 마침내 다가왔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흐가 작곡한 이 곡은 하나의 주제곡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곡 후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술적 완성도와 감정적 깊이로 인해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도전으로 꼽힌다.
그는 이 작품을 "음악으로 쓴 한 인간 삶의 여정"이라고 정의한다.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인간적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아리아로 돌아오는 구성에서 인간의 삶이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장난과 유머가 가득한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 하나하나가 우러나오는 곡이라는 해석이다.
역사적인 카네기홀 무대에서의 녹음 과정에 대해 묻자 그는 예술가 특유의 고도의 몰입감을 드러냈다. "연주 당시 음악에 완전히 몰두해 있었기에 내면의 음악 이외의 요소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도 같지만, 오직 음악 속에만 있었기에 현재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거장들의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는 곡이지만 임윤찬의 태도는 확고했다. 모든 연주자의 버전을 들어보았으나, 곡을 깊이 공부하며 결국 도달한 지점은 자신의 내면이었다. 그는 "제 음악을 찾아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제 마음속에 있는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믿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른 나이에 세계적인 성취를 거둔 그가 생각하는 음악적 성취란 거창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임윤찬은 "그저 매일매일 음악을 찾아 나가는 것이 가장 진리이고, 제 마음에 있는 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혔다.
앞으로의 음악적 꿈에 대해서는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며칠 전 꿈속에서조차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과 바흐 '파르티타 6번',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만약 바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식사를 함께하며 듀엣 연주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임윤찬은 올해 상반기 로스앤젤레스, 파리, 도쿄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세계 무대 행보를 지속한다. 국내 팬들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오는 5월 6일 롯데콘서트홀과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 '판타지'를 열고, 6월 15일에는 오스트리아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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