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가 12일 앤스로픽의 AI 모델 미소스 사용권 확보에 나섰다.
- 미소스는 강력한 성능으로 사이버 취약점 탐지 가능하나 악용 위험도 있다.
- 이를 통해 중국·러시아 공격 대응과 AI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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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소스'(이하 미소스)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사용권 확보에 나섰다고 1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AI 시대의 사이버 안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본 정부는 미소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국·러시아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동시에 차세대 AI 개발 역량과 보안 노하우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를 넘어 "AI를 누가 먼저 통제하고 활용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소스의 강력한 성능이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미소스를 공개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배포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 모델이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에서 치명적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공개 배포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소스는 "사이버 보안의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보안 취약점을 찾아 방어 체계를 강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악의적 행위자가 활용하면 대규모 사이버 공격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현재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 등 일부 글로벌 IT 기업과 금융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접근권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최근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미소스를 새로운 안보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미 금융청·일본은행·대형은행·도쿄증권거래소(JPX)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AI 기반 사이버 공격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미소스를 활용한 금융 시스템 공격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인도 중앙은행도 글로벌 규제당국과 공동 대응 논의에 들어갔다.
이는 AI 패권 경쟁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사이버 군비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국가가 해커 조직과 보안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초고성능 AI를 얼마나 빨리 도입해 방어 체계에 통합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경제·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접근권 자체가 국익"이라는 판단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모델을 직접 활용하면서 보안 취약점 탐지 기술과 데이터 처리 역량, AI 운용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빅테크와 정부 간의 새로운 권력 관계도 드러난다. 미소스는 국가기관조차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민간 기업 소유 전략 자산'이 됐다. 실제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국방부와 다른 부처 사이에 미소스 활용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번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단순한 AI 도입 문제가 아니다. AI 기술이 원유·반도체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 경쟁의 본질은 더 이상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다. 이제는 "누가 AI를 국가 안보 체계 안에 먼저 편입시키느냐"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