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18일 환율 하락과 중국 추격에 직면했다.
- 중국은 LCD 자금력으로 OLED까지 넓히며 공세를 강화했다.
- 국내는 폴더블·IT·방산 OLED로 버티지만 지원은 지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中, LCD 이어 IT OLED까지 추격…삼성·LG 고부가 기술로 격차 사수
폴더블·탠덤·특수 OLED로 승부…디스플레이 특별법은 국회 계류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환율 하락과 중국의 거센 추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확보한 자금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폴더블·정보기술(IT)·방산 등 중국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고부가 OLED로 전선을 좁히고 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디스플레이 특별법과 세제 지원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업의 기술 경쟁만으로 중국의 추격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환율 100원 떨어지면 매출 1조↓…하반기 실적 부담
1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3253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치 4045억원보다 19.6% 낮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2분기보다 4.6% 낮아졌고 6월 말과 비교하면 12.7% 떨어졌다. 7월 초 155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9월 한때 1334원까지 내려왔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는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과 이익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하는 요인이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출 기업들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이 약 1조원가량 줄어든다"며 "반면 중국 업체들은 내수 비중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이 덜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까지 있다"고 밝혔다.
◆ LCD 장악한 中, OLED까지 진격…"뼈아픈 경험 반복 안 돼"
더 큰 위협은 중국의 OLED 추격이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7회 디스플레이의 날'에서도 중국의 공세에 대한 경계감이 쏟아졌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경쟁국은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단기간에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CD의 뼈아픈 경험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LCD 시장은 이미 중국 중심으로 재편됐다. BOE·CSOT·HKC 등 중국 3개 업체가 세계 LCD 공급의 약 74%를 차지한다. 중국 업체들은 여기서 확보한 자금력을 OLED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
BOE는 중국 청두에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을 투입해 8.6세대 OLED B16 라인을 구축했으며 지난 6월 양산과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 중국의 공세가 LCD를 넘어 노트북·태블릿 등 IT OLED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 폴더블·탠덤·방산으로 승부…고부가 OLED서 격차 지킨다
국내 업체들은 폴더블·탠덤·특수 디스플레이 등 기술 난도가 높은 고부가 영역에서 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에서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8.6세대 IT OLED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은 795만장으로 점유율 83.5%에 이를 전망이다. 이 사장도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폴더블 기술력은 우리가 최고"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7월에는 충남 아산 A6 라인에서 8.6세대 IT OLED 양산에도 들어갔다. 기존보다 큰 원장을 사용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중형 OLED 패널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특수 OLED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대형 IT 기기에 탠덤 OLED를 확대하는 한편 전투기 콕핏 등 특수 목적 OLED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투기 콕핏용 OLED 개발을 위해 한화시스템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가격과 생산량으로 맞붙기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시장에서 중국과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 中은 지원 업고 뛰는데…디스플레이 특별법은 국회 계류
문제는 기업의 투자 속도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다.
지난 1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통령 소속 특별위원회와 전용 특별회계 등 지원 기반을 마련한 반도체와 대비된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의 '국내생산 촉진세제' 대상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제외됐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에 기술 경쟁만 요구해서는 투자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LCD에서 겪었던 일을 OLED에서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업의 기술 투자와 함께 정책적 지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ul16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