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사가 미국 경제가 지난 해보다 고유가충격에 좀 더 민감하게 변화됨에 따라, 중동사태로 인한 공급충격 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졌다고 7일 경고했다.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될 경우 2007년 미국경제 성장률은 올해 예상치 3.5%보다 낮은 2.5%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때문에 한 해 전보다는 경기침체를 유발하는데는 좀 더 작은 충격만으로도 충분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S&P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중동의 분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지 여부는 주로 석유공급과 가격에 미칠 영향이 얼나마 큰 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의 보고서는 중동의 분쟁에 따른 서로 다른 네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분쟁이 시리아와 이란까지 확산되지 않고 억제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79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그러나 분쟁이 이스라엘 혹은 미국의 핵시설 타격을 통해 이란까지 확산된다면 이란은 석유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게 된다. 물론 이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봉쇄되지 않고 아랍권의 수출이 지속된다면 미국으로의 석유공급이 방해받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경우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한 뒤 단기적으로 95달러 수준 정도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S&P는 지적했다.그러나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아발권의 석유선적은 6개월동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 석유공급이 약 20% 정도 줄어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게 되고, 세계경제는 경기침체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물론 이들은 "이 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S&P는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가장 극악한 시나리오는 아랍권 국가들이 이란과 합세하여 미국에 대한 금수조치를 취하고, 나아가 베네수엘라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경우다.S&P는 이 경우에도 "일단 석유가 대양으로 나가면 돈을 따라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금수조치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또한 대부분의 금수조치 국가들이 이러한 억제조치를 엄격하게 밀어부치기를 주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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