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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기자] KTB네트워크(회장 권성문)가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권성문 회장(47세)과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51세)의 재격돌이 주목된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대 초반 벤처열풍이 불던 시절 증권가에선 권 회장과 박 회장 두 스타의 라이벌 관계가 곧잘 회자됐다.
나이도 4살 차이밖에 나지 않고 증권가에서 M&A와 주식투자로 자기영역을 뚜렷이 하며 스타로 성장해 온데다 출신지부터 영남과 호남, 출신 대학은 연대와 고대로 엇갈리는 등 이래저래 전형적 라이벌 구도로 양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주목받았던 것이다.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박 회장으로선 권 회장과 비교대상에 오르는 것 자체를 자존심 상해하며 과민한 반응을 보여왔고, 권 회장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등 사이가 좋지 않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대구출신의 권성문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한국의 벤처열풍이 불던 당시 코스닥과 벤처투자로 성공한 인물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1년 옥션 주식을 미국 이베이에 팔아 600억 원 넘는 차익을 남기는 등 주식투자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고 M&A업계에서도 잘나가는 브로커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였던 권 회장도 벤처붐이 순식간에 꺼지면서 쓴 맛을 봤다. 포털업체 인티즌에 거액을 투자했다 원금 대부분을 날린 것. 이후 벤처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1년~2002년 미국으로 은둔하기에 이른다. 이후 취업 포털업체인 잡코리아 매각으로 수백 억 원의 차익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나름 조용한 시기를 보내왔다.
이와는 달리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90년대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 최연소 임원, 전국 최고 약정 등의 증권가 신화를 만들며 승승장구해온 인물. 더욱이 한창 잘나가던 때 갑자기 회사를 뛰쳐나와 직접 차린 금융투자회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99년엔 24억원을 투자했던 '다음'이 6개월만에 주가가 폭등, 1000억원에 가까운 매매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등 계열사를 차례로 설립했고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며 새로운 상품과 펀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박 회장 또한 2000년대 초반 권 회장과 비슷한 이유로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자본시장의 중심에서 미래에셋을 키워 시총 1위, 인지도 최고의 금융그룹을 만들어냈다. 이제 박 회장은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증시 최고스타다. 이에 반해 권 회장은 조용히 KTB를 이끌며 소강상태를 이어갔고 이에 외환위기가 만들어낸 두 스타의 격차는 어느정도 벌어진 것이 사실.
하지만 권 회장이 최근 증권업 진출로 박 회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박 회장은 계열사인 KTB자산운용을 통해 펀드시장에서 일정부분 자리매김했지만 미래에셋의 독주에는 한참 밀리는 형국이다.
또 권 회장이 증권업이 치열할대로 치열해진 현재 뒤늦게 뛰어들어 증권업으로 어떤 신화를 만들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물론 박 회장 또한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인사이트 돌풍을 일으켰던 불과 한 두달 전과는 달리 최근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원성 대상 1순위다.
외환위기 이후 벤처붐으로 일약 스타가 됐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어려움을 겪는 두 회장. 그들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