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활로를 찾아라](상)
[뉴스핌=문형민 기자] "GM이라고 부도 나지 말란 법 없다"
최근 메릴린치는 자동차 회사의 대명사인 GM에 대해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동차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기에 처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6월 GM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8% 감소했고, 포드와 도요타도 각각 28%, 21% 추락하는 굴욕을 감수해야만했다.
2000년 이후 미국시장에서 자동차의 평균 판매대수는 약 1680만대 수준. 하지만 올해는 1400만대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 될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 위기에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 자동차산업이 어떻게 활로를 찾아가야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 현대차, "미국 시장점유율 5% 벽 돌파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이 바뀌고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가면서 휘발유가 많이 소비되는 픽업트럭과 SUV 판매량이 급감하는 반면 1600cc 이하의 중소형 차량은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있다.
현대차는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가장 대응을 잘 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판매실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만3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월간 판매대수로 역대 최고다.
이로써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4.2%로 상승, 미국시장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올 들어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미국시장 점유율을 5%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180만대에서 184만대로 2.2% 상향 조정하며, 특히 해외판매를 113만대에서 121만대로 목표를 7.1% 높였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목표는 311만대다.
이에 1~2차 석유파동시기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소형차 수요 확대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듯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 등 한국 메이커에게 최근의 위기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 "밸류카로 승부한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 증가를 주도하는 차량은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중형 세단 쏘나타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올 상반기에만 미국시장에서 각각 6만1978대, 6만6000대 판매됐다. 아반떼의 경우 이미 지난 한해 실적의 70%를 넘어섰다.
아반떼는 최근 국내외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단일 브랜드 차종이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01년 소형 엑센트 이후 처음이다.
1991년 2월 엘라트라로 처음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3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현대차의 대표 수출차종으로 입지를 굳혔다.
두 차종의 공통점은 소위 '밸류카(Value Car)'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연비가 높고,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차라는 얘기. 이는 현대차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있는 무기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호에서 아반떼를 동일 차급인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 등을 제치고 '2008년 올해의 최고 차(Top Picks)'로 선정했다.
쏘나타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패밀리 세단 10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비교 테스트에서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 등을 제치고 폴크스바겐 파사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터트렌드는 쏘타나에 대해 "뛰어난 품질, 편의사양, 승차감 및 주행성능 등 모든 면에서 타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뛰어난 '가장 가치있는 차'(Most Valuable Player)'"라고 평가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하반기에 제네시스로 성장 액셀레이터를 밟는다는 전략이다. '품질경영'을 추진하며 높여온 품질을 바탕으로 현대차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승화시킨다는 얘기.
제네시스의 미국시장 출시에 대해 현지 자동차 전문지들은 호평을 마다않고 있다.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 로드 앤 트랙(ROAD&TRACK), 오토모빌매거진(Automobile Magazine) 등은 일제히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기존 유럽과 일본 명차들을 능가하는 성능과 품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 드라이버는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From Genesis to Revelation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렉서스를 능가하는 럭셔리 모델을 출시했다"며 "1989년 렉서스의 신화가 재현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 현대차 쏘나타
[뉴스핌=문형민 기자] "GM이라고 부도 나지 말란 법 없다"
최근 메릴린치는 자동차 회사의 대명사인 GM에 대해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동차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기에 처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6월 GM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8% 감소했고, 포드와 도요타도 각각 28%, 21% 추락하는 굴욕을 감수해야만했다.
2000년 이후 미국시장에서 자동차의 평균 판매대수는 약 1680만대 수준. 하지만 올해는 1400만대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 될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 위기에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 자동차산업이 어떻게 활로를 찾아가야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 현대차, "미국 시장점유율 5% 벽 돌파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이 바뀌고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가면서 휘발유가 많이 소비되는 픽업트럭과 SUV 판매량이 급감하는 반면 1600cc 이하의 중소형 차량은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있다.
현대차는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가장 대응을 잘 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판매실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만3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월간 판매대수로 역대 최고다.
이로써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4.2%로 상승, 미국시장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올 들어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미국시장 점유율을 5%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180만대에서 184만대로 2.2% 상향 조정하며, 특히 해외판매를 113만대에서 121만대로 목표를 7.1% 높였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목표는 311만대다.
이에 1~2차 석유파동시기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소형차 수요 확대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듯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 등 한국 메이커에게 최근의 위기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 "밸류카로 승부한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 증가를 주도하는 차량은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중형 세단 쏘나타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올 상반기에만 미국시장에서 각각 6만1978대, 6만6000대 판매됐다. 아반떼의 경우 이미 지난 한해 실적의 70%를 넘어섰다.
아반떼는 최근 국내외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단일 브랜드 차종이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01년 소형 엑센트 이후 처음이다.
1991년 2월 엘라트라로 처음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3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현대차의 대표 수출차종으로 입지를 굳혔다.
두 차종의 공통점은 소위 '밸류카(Value Car)'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연비가 높고,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차라는 얘기. 이는 현대차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있는 무기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호에서 아반떼를 동일 차급인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 등을 제치고 '2008년 올해의 최고 차(Top Picks)'로 선정했다.
쏘나타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패밀리 세단 10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비교 테스트에서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 등을 제치고 폴크스바겐 파사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터트렌드는 쏘타나에 대해 "뛰어난 품질, 편의사양, 승차감 및 주행성능 등 모든 면에서 타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뛰어난 '가장 가치있는 차'(Most Valuable Player)'"라고 평가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하반기에 제네시스로 성장 액셀레이터를 밟는다는 전략이다. '품질경영'을 추진하며 높여온 품질을 바탕으로 현대차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승화시킨다는 얘기.
제네시스의 미국시장 출시에 대해 현지 자동차 전문지들은 호평을 마다않고 있다.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 로드 앤 트랙(ROAD&TRACK), 오토모빌매거진(Automobile Magazine) 등은 일제히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기존 유럽과 일본 명차들을 능가하는 성능과 품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 드라이버는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From Genesis to Revelation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렉서스를 능가하는 럭셔리 모델을 출시했다"며 "1989년 렉서스의 신화가 재현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 현대차 쏘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