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채권단 '면피' 줄다리기 속 피해만...
[뉴스핌=문형민 기자]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을 신청한 C&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이 야속한 채권단 때문에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됐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메리츠화재 수출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19일 회의를 열고 C&중공업이 요청한 150억원의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29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C&중공업은 당초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동안 지급하지 못했던 협력업체 납품 대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협력업체들에게 '긴급 수혈'을 해줘 살아있게해야 추후 채권단으로부터 시설자금이 지원될 때 선박 건조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
C&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 회의 결과에 대해 "크리스마스 전에 긴급자금이 지원되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됐다"며 채권단에 대해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단 회의는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가 신규지원액의 75.6%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려했지만 메리츠측이 반대해 부결됐다.
메리츠화재측은 보증채무를 갖고 있어 대출채권을 갖고있는 다른 채권단과 동일하게 지원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선박 8척에 대한 선수금(약 9100만달러) 보증채무를 갖고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대출채권자는 일반대출을 지원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 등 보증채무자들은 추가로 RG를 보증하고 보증채무를 떠안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부결됐다.
다른 채권기관들이 보증채무도 대출채권과 똑같이 배분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탓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장 긴급지원자금 150억원 배분 방식이 결정되면 향후 1400억원 가량의 시설자금을 지원할 때도 선례로 작용할 수 있어 신경전이 치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권기관들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지려고 서로 '면피'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C&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이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기관을 살려 이들로 하여금 실물부문을 지원하려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그 흐름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메리츠화재 수출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19일 회의를 열고 C&중공업이 요청한 150억원의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29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C&중공업은 당초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지원할 경우 그동안 지급하지 못했던 협력업체 납품 대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협력업체들에게 '긴급 수혈'을 해줘 살아있게해야 추후 채권단으로부터 시설자금이 지원될 때 선박 건조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
C&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 회의 결과에 대해 "크리스마스 전에 긴급자금이 지원되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됐다"며 채권단에 대해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단 회의는 최대 채권기관인 메리츠화재가 신규지원액의 75.6%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려했지만 메리츠측이 반대해 부결됐다.
메리츠화재측은 보증채무를 갖고 있어 대출채권을 갖고있는 다른 채권단과 동일하게 지원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선박 8척에 대한 선수금(약 9100만달러) 보증채무를 갖고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대출채권자는 일반대출을 지원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 등 보증채무자들은 추가로 RG를 보증하고 보증채무를 떠안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부결됐다.
다른 채권기관들이 보증채무도 대출채권과 똑같이 배분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탓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장 긴급지원자금 150억원 배분 방식이 결정되면 향후 1400억원 가량의 시설자금을 지원할 때도 선례로 작용할 수 있어 신경전이 치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권기관들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지려고 서로 '면피'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C&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이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기관을 살려 이들로 하여금 실물부문을 지원하려하고 있지만 어디선가 그 흐름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