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국내 소주시장 1위 ㈜진로가 오는 30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진로 이영진 부사장은 10일 여의도 63빌딩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대외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향후 활발한 자금조달을 통한 상장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50% 수준의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후 소각 등의 주주가치 향상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어 "2011년 진로와 하이트의 영업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점"이라며 "추가 투자없이 현 생산케파만으로 2015년에 진로의 연 매출 1조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 일각의 풋백옵션 리스크에 대해선 "만일 공모가 하단밴드인 5만4000원을 감안해도 하이트홀딩스가 보전할 금액은 35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무리가 아니다"며 "되레 공제회의 지분이 해소되면서 몸이 가벼워져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소주, 글로벌 도약
현재 진로는 일본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주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79년 일본시장 진출 후, 진로는 1994년 연간 소주 對日 수출 100만박스를 돌파한 뒤 99년부터 7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진로는 이번 한국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중국시장의 현지화 제품과 유통망 개발을 추진하고 현지 생산 및 공급체계 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본시장내 성공에서 봤듯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011년으로 예상되는 진로와 하이트맥주의 통합은 이같은 시너지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양사 영업조직 통합은 전국 판매망을 공동 활용하면서 공장 가동율을 높이게 돼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는 구상을 회사측은 자신했다. 또한 소주와 맥주시장 점유율도 각각 60% 수준으로 국내 최대 주류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진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353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 당기순익 1548억원. 전국의 소비 트렌드를 견인하는 수도권지역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0.8%에 달했다.
올해 실적전망에 대해 이 부사장은 "매출 7920억원 당기순이익 16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풋백옵션 리스크 낮아"
= 진로는 총 상장예정 주식(4299만 5303주) 중 1440만주(33.5%)에 대해 이달 21일과 22일 공모청약을 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예상가는 5만4000원~6만원 수준이며 향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 발행가격이 최종 결정된다.
이로써 공모 이후 하이트홀딩스는 53.5%의 지분율로 진로의 최대주주를 유지하게 되며 리얼디어블유(10.3%), 우리사주(6.7%), 신협중앙회(2.6%) 등이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다소 독특한 공모방식. 신주 발행 없이 기 발행된 구주 전량을 매각하는 구조다.
전체 공모 주식 1440만주 중 1356만주가 교직원공제회(2대주주)와 군인공제회(3대주주)의 보유 주식. 교직원공제회는 791만주(지분 18.4%), 군인공제회는 565만주(13.1%) 전량을 이번 공모에서 처분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가 파는 구주는 83만주(1.9%).
한편 진로의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될 경우 진로 인수당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에 대한 풋백옵션 부담에 대해선 전적으로 하이트홀딩스가 지게 된다.
이 부사장은 "만일 공모가 하단인 5만4000원으로 감안할 때도 하이트홀딩스가 보전할 금액은 350억원 수준으로 무리가 아니다"며 "공제회의 지분이 해소되면서 몸이 가벼워져 되레 하이트홀딩스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선 공모가가 기대 이하일 때 풋백옵션이 진로와 하이트의 발목을 잡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