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슈] 3대 금융그룹, 하반기 반전드라마

기사입력 : 2010년08월06일 14:45

최종수정 : 2010년08월06일 14:45

- KB•우리 돌발적 충당금 부담에 적자 전환…신한지주도 흑자 감소
- 기업구조조정 충격 벗어나고 금리 오르면 수익 회복 기대
- 애널리스트들 3분기 순익규모 3000억~6000억원대로 낙관




[뉴스핌=한기진 기자] 최근 KB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각각 3350억원, 406억원 적자였다. 신한지주는 1분기보다 24.5% 줄긴 했어도 5886억원이라는 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성적표에 이들 금융그룹 모두 공통된 답을 했다. “건설사 및 대기업의 구조조정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이 컸다.” 충당금 전입액은 우리금융이 1조 1660억원, KB금융은 1조 4980억원에 이르렀다. 신한지주는 이들보다 훨씬 적긴 했지만 분기 적립부담으론 만만찮은 3070억원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들의 수익이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신용비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충당금부담 감소, NIM(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대 등의 이유에서다.

◆ 충당금 부담만 줄면 지옥서 천당 직행

우리금융은 순익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영업이익지표들은 좋은 편이다. 2분기중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1조 61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6% 증가했고, 수수료 수익은 434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2분기중 CD금리 하락 등의 영향에 따라 2.30%로 전분기대비 0.12%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1600억원이다.



KB금융 역시 이자이익은 2분기중 1조 7710억원, 비이자이익 17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0.7%, 7.3% 감소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전분기 대비 5.6% 감소)을 잘해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1조 5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두 곳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악재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을 만나 영업은 잘해놓고도 손실을 볼수 밖에 없었다.


신한지주는 비이자이익이 104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5%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1조 9250억원으로 2.5% 늘었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76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충당금이 늘긴 했어도 5000억원대가 넘는 순이익을 올려 잘했다는 평을 안팎에서 받고 있다.

세곳 모두 시쳇말로 장사는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분기 은행권 실적에 대해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기업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충당금 즉 건설사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증가 부담만 해소된다면 수천억원대 수익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금융권 분석이 이 때문에 나온다.

◆ 6월로 기업구조조정 대부분 종료…이익 모멘텀 회복

2분기 실적 기준일인 6월말 이후에는 대규모 건설 및 대기업 구조조정이 끝난다. 곧 충당금 적립 요인도 줄어드는 것. 삼성증권은 지난해 1차 건설 및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끝난 이후 ▲ 2개 분기동안 연체율은 분기별 26bp 및 8bp씩 감소했고 ▲ 부도업체수는 분기별 164개에서 71개로 확연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인 5.9%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공식 발표한 전망치 5.8%보다 높은 수치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회복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고용 증대로 인한 민간소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을 다시 한번 확신한 전망치다. 기업들의 경제활동 증가 및 자금사정 개선으로 건전성 우려가 감소한다는 뜻도 된다. 그 결과 은행의 신용비용은 낮아지게 된다.

◆ 핵심이익도 회복전망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또 한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확률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부터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은 조달금리보다 운용금리에 더 빨리 반영되는 특징도 있다. 즉 NIM이 조기에 개선되고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의미다. 수신금리인상은 항상 뒤따라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25bp상승하면 NIM은 1개 분기에 걸쳐 평균 10bp 개선된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한다.

또 작년 하반기 발행된 고금리 자금의 차환발행도 다시 차환 시점이 돌아온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및 은행채 평균 금리는 각각 4.44% 및 4.69%로 높았지만 현재 각각 3.43% 및 3.21%(7월 중순 기준)로 하락했다. 조달비용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 흑자전환은 할 텐데…얼마인지가 관건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 대해 3260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매각이익 각각 1360억원과 500억원(추정) 등 일회성 이익을 반영해서다. 또 NIM 소폭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도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보다 훨씬 큰 6013억원 흑자를 전망했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 교보증권은 4552억원, 토러스증권 4510억원을 예상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6012억원(교보)에서 6308억원(대신증권)까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규모감소가 예상되고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의 경비 효율성 제고를 통한 그룹 실적 기여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아 앞으로 수익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 억원)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