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우리 돌발적 충당금 부담에 적자 전환…신한지주도 흑자 감소
- 기업구조조정 충격 벗어나고 금리 오르면 수익 회복 기대
- 애널리스트들 3분기 순익규모 3000억~6000억원대로 낙관
[뉴스핌=한기진 기자] 최근 KB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각각 3350억원, 406억원 적자였다. 신한지주는 1분기보다 24.5% 줄긴 했어도 5886억원이라는 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성적표에 이들 금융그룹 모두 공통된 답을 했다. “건설사 및 대기업의 구조조정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이 컸다.” 충당금 전입액은 우리금융이 1조 1660억원, KB금융은 1조 4980억원에 이르렀다. 신한지주는 이들보다 훨씬 적긴 했지만 분기 적립부담으론 만만찮은 3070억원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들의 수익이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신용비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충당금부담 감소, NIM(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대 등의 이유에서다.
◆ 충당금 부담만 줄면 지옥서 천당 직행
우리금융은 순익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영업이익지표들은 좋은 편이다. 2분기중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1조 61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6% 증가했고, 수수료 수익은 434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2분기중 CD금리 하락 등의 영향에 따라 2.30%로 전분기대비 0.12%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1600억원이다.
KB금융 역시 이자이익은 2분기중 1조 7710억원, 비이자이익 17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0.7%, 7.3% 감소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전분기 대비 5.6% 감소)을 잘해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1조 5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두 곳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악재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을 만나 영업은 잘해놓고도 손실을 볼수 밖에 없었다.
신한지주는 비이자이익이 104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5%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1조 9250억원으로 2.5% 늘었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76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충당금이 늘긴 했어도 5000억원대가 넘는 순이익을 올려 잘했다는 평을 안팎에서 받고 있다.
세곳 모두 시쳇말로 장사는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분기 은행권 실적에 대해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기업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충당금 즉 건설사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증가 부담만 해소된다면 수천억원대 수익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금융권 분석이 이 때문에 나온다.
◆ 6월로 기업구조조정 대부분 종료…이익 모멘텀 회복
2분기 실적 기준일인 6월말 이후에는 대규모 건설 및 대기업 구조조정이 끝난다. 곧 충당금 적립 요인도 줄어드는 것. 삼성증권은 지난해 1차 건설 및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끝난 이후 ▲ 2개 분기동안 연체율은 분기별 26bp 및 8bp씩 감소했고 ▲ 부도업체수는 분기별 164개에서 71개로 확연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인 5.9%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공식 발표한 전망치 5.8%보다 높은 수치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회복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고용 증대로 인한 민간소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을 다시 한번 확신한 전망치다. 기업들의 경제활동 증가 및 자금사정 개선으로 건전성 우려가 감소한다는 뜻도 된다. 그 결과 은행의 신용비용은 낮아지게 된다.
◆ 핵심이익도 회복전망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또 한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확률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부터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은 조달금리보다 운용금리에 더 빨리 반영되는 특징도 있다. 즉 NIM이 조기에 개선되고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의미다. 수신금리인상은 항상 뒤따라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25bp상승하면 NIM은 1개 분기에 걸쳐 평균 10bp 개선된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한다.
또 작년 하반기 발행된 고금리 자금의 차환발행도 다시 차환 시점이 돌아온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및 은행채 평균 금리는 각각 4.44% 및 4.69%로 높았지만 현재 각각 3.43% 및 3.21%(7월 중순 기준)로 하락했다. 조달비용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 흑자전환은 할 텐데…얼마인지가 관건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 대해 3260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매각이익 각각 1360억원과 500억원(추정) 등 일회성 이익을 반영해서다. 또 NIM 소폭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도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보다 훨씬 큰 6013억원 흑자를 전망했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 교보증권은 4552억원, 토러스증권 4510억원을 예상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6012억원(교보)에서 6308억원(대신증권)까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규모감소가 예상되고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의 경비 효율성 제고를 통한 그룹 실적 기여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아 앞으로 수익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 억원)
- 기업구조조정 충격 벗어나고 금리 오르면 수익 회복 기대
- 애널리스트들 3분기 순익규모 3000억~6000억원대로 낙관
[뉴스핌=한기진 기자] 최근 KB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각각 3350억원, 406억원 적자였다. 신한지주는 1분기보다 24.5% 줄긴 했어도 5886억원이라는 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성적표에 이들 금융그룹 모두 공통된 답을 했다. “건설사 및 대기업의 구조조정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이 컸다.” 충당금 전입액은 우리금융이 1조 1660억원, KB금융은 1조 4980억원에 이르렀다. 신한지주는 이들보다 훨씬 적긴 했지만 분기 적립부담으론 만만찮은 3070억원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들의 수익이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신용비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충당금부담 감소, NIM(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기대 등의 이유에서다.
◆ 충당금 부담만 줄면 지옥서 천당 직행
우리금융은 순익 기준으로는 적자지만 영업이익지표들은 좋은 편이다. 2분기중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1조 61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6% 증가했고, 수수료 수익은 434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2분기중 CD금리 하락 등의 영향에 따라 2.30%로 전분기대비 0.12%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1600억원이다.
KB금융 역시 이자이익은 2분기중 1조 7710억원, 비이자이익 17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0.7%, 7.3% 감소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절감(전분기 대비 5.6% 감소)을 잘해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1조 5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두 곳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악재 ‘건설사 및 대기업 구조조정’을 만나 영업은 잘해놓고도 손실을 볼수 밖에 없었다.
신한지주는 비이자이익이 104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5%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1조 9250억원으로 2.5% 늘었다.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조 76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충당금이 늘긴 했어도 5000억원대가 넘는 순이익을 올려 잘했다는 평을 안팎에서 받고 있다.
세곳 모두 시쳇말로 장사는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분기 은행권 실적에 대해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지만 기업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충당금 즉 건설사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증가 부담만 해소된다면 수천억원대 수익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금융권 분석이 이 때문에 나온다.
◆ 6월로 기업구조조정 대부분 종료…이익 모멘텀 회복
2분기 실적 기준일인 6월말 이후에는 대규모 건설 및 대기업 구조조정이 끝난다. 곧 충당금 적립 요인도 줄어드는 것. 삼성증권은 지난해 1차 건설 및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끝난 이후 ▲ 2개 분기동안 연체율은 분기별 26bp 및 8bp씩 감소했고 ▲ 부도업체수는 분기별 164개에서 71개로 확연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인 5.9%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공식 발표한 전망치 5.8%보다 높은 수치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회복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고용 증대로 인한 민간소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을 다시 한번 확신한 전망치다. 기업들의 경제활동 증가 및 자금사정 개선으로 건전성 우려가 감소한다는 뜻도 된다. 그 결과 은행의 신용비용은 낮아지게 된다.
◆ 핵심이익도 회복전망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또 한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곧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확률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부터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상은 조달금리보다 운용금리에 더 빨리 반영되는 특징도 있다. 즉 NIM이 조기에 개선되고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의미다. 수신금리인상은 항상 뒤따라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25bp상승하면 NIM은 1개 분기에 걸쳐 평균 10bp 개선된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한다.
또 작년 하반기 발행된 고금리 자금의 차환발행도 다시 차환 시점이 돌아온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및 은행채 평균 금리는 각각 4.44% 및 4.69%로 높았지만 현재 각각 3.43% 및 3.21%(7월 중순 기준)로 하락했다. 조달비용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 흑자전환은 할 텐데…얼마인지가 관건
교보증권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에 대해 3260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매각이익 각각 1360억원과 500억원(추정) 등 일회성 이익을 반영해서다. 또 NIM 소폭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도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보다 훨씬 큰 6013억원 흑자를 전망했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 교보증권은 4552억원, 토러스증권 4510억원을 예상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6012억원(교보)에서 6308억원(대신증권)까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규모감소가 예상되고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의 경비 효율성 제고를 통한 그룹 실적 기여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아 앞으로 수익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 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