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벤 버냉키(Ben S. Bernanke)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위기를 예측하는데 실패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새 케인지언' 경제 모형들은 폐기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유효한 것이라고 방어하고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20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프린스턴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경제학자들은 이번 위기에서 매우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하며 이는 너무 멀리 나가버린 해당 분야의 급진적인 수정을 요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동안 '지칠줄 모르는' 새 케인지언 모형과 같은 표준 경제 모형은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버냉키 자신도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반적인 경제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제적 모형의 실패 자체가 이들 모형이 부적절하다거나 심각하게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어떤 모형을 폐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금융시스템의 변화가 경제 성장과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지 포착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과거 동창생이자 비판자인 폴 크루그먼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경제적 아이디어가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응해 과거 이론은 아직도 유효한 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학자들 대부분 위기를 제대로 예측하거나 분석하는데 실패했으며, 일부 학자들이 미리 예견을 했다고 하지만 일부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한 것일 뿐 위기의 전반적인 전개과 특징에 대해 완전히 예측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금융위기는 배우만 바뀐 '뱅크런', 과거 이론들도 유효할 수 있어
버냉키 의장은 금융 위기는 '배역'을 맡은 배우만 바뀐 고전적인 '뱅크런(bank run)'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는 예금주 역할이 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환매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규제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시민들의 인출 사태 뿐 아니라 기관들도 대규모 인출 대열에 낄 수 있다는 위험을 인식하는데 실패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1800년대 후반부터 '뱅크런'에 대한 오랜된 경제적 분석도 여전히 참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주장했다.
특히 그는 추천할 세 가지 연구 분야로 ▲ 공황 시기의 인간의 행태 ▲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의 역할 ▲ 자산거품의 형성과 붕괴 방식 등을 꼽았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의사결정자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헤아릴 수 없는 경우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다수의 경제적 주체들이 사실상 두 손 들고 포기하거나 항복을 선언하며, 이것이 패닉에 빠진 매도세를 유발하고 급격한 임금 삭감과 가계의 현금 축장이 발생한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스템과 규제당국은 상당수 금융자산이 항상 자신의 펀더멘털한 가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팔릴 수 있다는 것을 당연시했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어떤 기업이 자산을 급히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것이 자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해당 기업의 부도를 우려하는 악순환이 전개되는 법이었다고 회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20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프린스턴대학에서 행한 강연에서 "경제학자들은 이번 위기에서 매우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하며 이는 너무 멀리 나가버린 해당 분야의 급진적인 수정을 요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동안 '지칠줄 모르는' 새 케인지언 모형과 같은 표준 경제 모형은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버냉키 자신도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반적인 경제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제적 모형의 실패 자체가 이들 모형이 부적절하다거나 심각하게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어떤 모형을 폐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금융시스템의 변화가 경제 성장과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지 포착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과거 동창생이자 비판자인 폴 크루그먼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경제적 아이디어가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응해 과거 이론은 아직도 유효한 면이 있다고 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학자들 대부분 위기를 제대로 예측하거나 분석하는데 실패했으며, 일부 학자들이 미리 예견을 했다고 하지만 일부 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한 것일 뿐 위기의 전반적인 전개과 특징에 대해 완전히 예측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금융위기는 배우만 바뀐 '뱅크런', 과거 이론들도 유효할 수 있어
버냉키 의장은 금융 위기는 '배역'을 맡은 배우만 바뀐 고전적인 '뱅크런(bank run)'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는 예금주 역할이 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환매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규제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시민들의 인출 사태 뿐 아니라 기관들도 대규모 인출 대열에 낄 수 있다는 위험을 인식하는데 실패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1800년대 후반부터 '뱅크런'에 대한 오랜된 경제적 분석도 여전히 참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주장했다.
특히 그는 추천할 세 가지 연구 분야로 ▲ 공황 시기의 인간의 행태 ▲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의 역할 ▲ 자산거품의 형성과 붕괴 방식 등을 꼽았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의사결정자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헤아릴 수 없는 경우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다수의 경제적 주체들이 사실상 두 손 들고 포기하거나 항복을 선언하며, 이것이 패닉에 빠진 매도세를 유발하고 급격한 임금 삭감과 가계의 현금 축장이 발생한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스템과 규제당국은 상당수 금융자산이 항상 자신의 펀더멘털한 가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팔릴 수 있다는 것을 당연시했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어떤 기업이 자산을 급히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것이 자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해당 기업의 부도를 우려하는 악순환이 전개되는 법이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