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파리)=뉴스핌 김한용 기자] 르노 그룹의 사장 카를로스곤과 폭스바겐 그룹의 빈터콘 회장이 전기차의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외신들은 곤과 빈터콘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매거진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번 파리모터쇼를 시작으로 영어권 독자들을 위한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을 다시 내았다. 표지에는 곤과 빈터콘 회장이 얼굴을 맞댄 사진을 구성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빈터콘회장은 "2013년에 첫 전기차를 내놓고 52억불(약 5조9천억원)을 투입해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2018년에 전기차 시장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르노닛산 카를로스곤 회장은 "내년 중순 플루언스 전기차와 캉구 전기차가 거리를 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까지 40억불(4조5천억원)을 투입, 10%의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루언스는 국내에 르노삼성 SM3로 판매되는 세단형 모델이며, 캉구는 소형 상용차다.
르노의 전기차 프로그램 책임자 테리코카스(Thierry Koskas)는 "닛산 브랜드의 전기차 '리프'는 미국과 일본시장에 집중할 예정이기 때문에 판매 간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배터리를 리스 개념으로 변경해 소비자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르노는 이번 모터쇼에 플루언스(국내명 SM3) 전기차 배터리를 자동 교체하는 프로젝트베터플레이스-플루언스의 미니어처를 시연해 보였다.
프로젝트베터플레이스는 이스라엘계 미국 기업으로,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긴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소에서 미리 충전해놓은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다. 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차량에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가 된다. 이 업체는 현재 이스라엘에서 관련 설비들을 건설중이며 르노-닛산은 프로젝트 베터플레이스에 공급될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모두 가장 큰 라이벌로 중국 기업을 짚었다. 중국 기업들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을 자국시장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으로서 도전하기 어려운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유럽에는 올해부터 시트로엥의 C-Zero, 푸조 iOn, 노르웨이 제조사인 씽크의 시티가 선보이고, 내년에는 포드의 트랜짓, 미쓰비시의 아이미브, 닛산의 리프, 르노의 플루언스와 캉구 및 트위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에는 아우디의 스포츠카 R8 e-Tron이 등장하고, 포드 포커스, 르노 조, 스마트 포투가 판매되며, 2013년에는 BMW의 메가시티 비히클, 폭스바겐의 골프 블루 이(e)모션과 e-업, e-제타가 선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