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 기자] 불과 10여일 후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35명 안팎의 국가원수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정상회의는 11일 오후 6시 환영리셉션과 만찬으로 시작돼 다음날 오후 4시 폐막식까지의 일정이다.
이 기회를 맞아 자동차 업계는 이들 정상들과 관련 인원들을 자사 차량에 태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8일(목) 오전 코엑스 동문광장(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에서 이시형 G20 준비위원회 행사기획단장 및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의에 이용할 차량에 대한 전달식을 가졌다.
협찬 차량은 정상 의전 및 경호를 위한 에쿠스 리무진, 모하비, 그랜드스타렉스, 그랜드카니발 등 총 172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점검 현장에 나섰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국가적인 행사에 현대·기아차가 의전차량 협찬사로 함께 알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행사기간 중G20정상회의 행사 운영에 블루온 10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14대, 전기버스 4대, 수소연료전지버스 3대, 에어로타운 1대 등 총 32대의 친환경차 및 버스도 지원했다.
GM대우는 행사운영 차량으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10대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및 서울시에 제공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G20 행사장 내에서 운행되며, 각계각층의 방문단 및 행사 관계자들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GM대우는 기대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도 의전차량 제공사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아우디가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가 처음이다.
의전차량으로는 아직 국내 출시도 되지 않은 신형 대형차 아우디 A8 4.2 FSI 콰트로 34대를 제공한다. 알칸타라 헤드라이너, 20인치 휠 등 고급스러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사양들을 추가 적용한데다, 이를 위해 차량을 비행기로 수송해 왔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아우디 측은 "이번G20 서울 정상회의에 아우디가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도 아우디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국가 행사 의전차량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우디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다보스 포럼(WEF)에 친환경 의전차량을 제공해 온 것을 비롯해 2008년 일본에서 열린 G8 외무장관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도 의전차량을 제공했다. 또한, 카톨릭 교회 교황의 독일 방문시 의전차량을 제공했고 유럽연합 의장, 독일 수상도 아우디를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택하는 등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대표 안영석)는 오는 크라이슬러 프리미엄 세단 300C 3.0 G20 리미티드를 협찬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측은 "300C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유엔 대표를 비롯하여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국제기구 수반들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G20용으로 특별 제작된 '300C 3.0 G20 리미티드'는 3.0리터 디젤엔진을 갖췄지만 토크가 우수해 위급한 상황에서 민첩한 기동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특수 세이프티 글래스가 장착됐다고 크라이슬러코리아측은 밝혔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디젤 매연 저감장치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세계 경제의 균형 성장 및 녹색경제를 의제로 다룰 이번 서울G20 의전차량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대표 김효준)는 BMW 최고급 세단인 750Li로 총 34대를 협찬한다. 이 차종은 G20에 참석하는 세계의 영부인들에게 제공된다.
BMW코리아는 지난 2000년 ASEM과 2005년 APEC 의전차량 제공에 이번G20 정상회담까지 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에 의전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차로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BMW 750Li는 는 8기통 4.4리터 엔진에 트윈터보를 얹어 407마력을 내는 차량이다. 이 차에는 진동 방지시스템을 장착해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원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밤에도 물체를 인식하는 나이트비전, 앞 유리에 주행 상황이 표시되는 HUD(Head-up Display)등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행사가 끝나면 의전용으로 사용된 차량에 G20 엠블럼을 부착하거나 인증서를 첨부해 한정판의 형태로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BMW는 지난 2005 APEC 정상회의에 각국 영부인과 외무, 통상 장관 및 고위 관료들을 위한 7시리즈 88대, 조직위원회의 5시리즈, 경호 차량으로 쓰인 X5까지 총 150대의 BMW 차량을 의전용으로 제공한 후 차체 뒷면에 APEC 앰블램을 붙여 이를 모두 판매해 BMW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에 개최된 ASEM에서도 BMW는 107대의 의전차량을 제공해 명차의 이미지를 더욱 높였다.
이번에 처음 정상회의에 차량을 제공한 아우디도 차체 뒷편에 G20이라는 앰블램을 붙여 한정 판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정상들이 탑승한 에쿠스 차량에 인증서를 제공하고 기념품과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