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경쟁력 마련 부심…조직과 시스템에도 변화 예상
[뉴스핌=유효정 기자]구본준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가 삼성을 넘어서는 ‘1등’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피드 경영 체계 마련에 한창이다.
2일 LG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SCM(공급망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면서, 전사적으로 LG전자의 ‘속도 경영’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SCM이란, 기업이 원재료를 구매해 생산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의 자원 순환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활동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재고를 감축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등 기업의 튼튼한 경영을 위한 핵심적인 경영 기법으로 통한다.
이 일환으로 최근 LG전자 MC사업본부 등 SCM 관련 직원들이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과의 차이점을 비교 정리해 부족한 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SCM 체계 마련이 LG전자의 ‘1등 전략’을 위한 중요한 경영 쇄신의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실상 SCM 경쟁력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한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됐으나,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SCM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글로벌 SCM 전문 리서치 기관인 AMR리서치가 재고 회전율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전 세계 기업 순위 평가에도 올해 삼성전자가 7위에 랭킹된 반면, LG전자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시스템으로 전 세계 공장과 판매 법인의 정보를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다시 이를 통해 본사에서 일 혹은 주 단위로 생산과 판매 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속도 경영’을 통해 비효율을 없애고 재고도 감축해 왔다.
특히 최지성 사장 등 CEO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SCM 수준이 빠르게 높아졌음을 추론해 보았을 때, 구본준 부회장의 SCM에 관한 각별한 관심이 향후 LG전자의 경영 쇄신에 큰 힘을 실으면서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SCM 시스템과 프로세스 마련을 위해 가속을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구 부회장이 SCM 경쟁력 강화를 중시 여기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업무 변화의 방향도 직접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해 기존 전사 구매, 생산, 판매 등 관련 책임자들의 업무에도 큰 변화가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 부회장이 온 이후로 MC사업본부 등에서 추진 중이던 기존 SCM 시스템 개선 작업이 일단 홀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프로세스 개선에 맞춰 SCM 관련 시스템 등 기반 인프라 등에도 업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어 연말 인사에 따른 새로운 조직체계 및 임원 구성도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에서는 디디에 쉐네보 CSCO(최고공급망책임자)를 주축으로 한 CSCO 조직이 전사 SCM을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각 사업 본부 산하 SCM팀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까지 전해진바에 의하면 디디에 쉐네보 CSCO가 연장 계약없이 계약된 기간(내년 초)까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조직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