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강화…은행株 강세
*유럽은행 유동성 안전망 확대 발표로 은행주들 강세
*10월 주택매매계약지수로 주택건설업체들 신바람
*11월 소매판매 전망치 상회, 관련 업체들 선전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뉴욕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들과 유로존 부채우려 완화에 힘입어 연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10월 주택매매계약이 예상외로 늘어나고, 11월 소매업계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강화됐다.
또한 취약성을 보이는 유럽 상업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안전망을 확대할 것이라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표도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증시를 떠받쳤다.
직전거래일에 2% 이상 급등한 다우지수는 2일(현지시간) 0.95% 오른 1만1362.41포인트를 기록하며 11월의 누적 낙폭을 모두 털어내고 12월 2거래일간 3.24%의 상승폭을 작성했다.
S&P500지수는 금융주와 기초재 및 산업주의 선전에 힘입어 1.28% 전진한 1221.53포인트로 장을 접었고, 나스닥지수는 1.17% 상승한 2579.35포인트를 기록했다.
라이덱스-SGI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크 브론조는 "시장 공포의 중앙에 위치해온 유럽의 상황이 안정기미를 보임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국내 및 국제 경제의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성장속도가 높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듯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는 전일에 이어 속락, 20선 아래로 내려섰다.
트리셰 총재의 발표가 나온 후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KWB은행지수는 3.9% 올랐고 S&P금융지수도 2.6% 전진하며 S&P 전종목들 중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경제상황 개선과 주가상승, 호의적인 금리 여건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은행들이 보다 강력한 발판 위에 서있다는 골드만 삭스의 평가도 금융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 삭스는 은행종목 전반의 내년도 주당순익 성장률이 S&P500지수 예상 성장률의 두배에 해당하는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가 은행종목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모간 스탠리는 2.8% 오른 25.61달러, JP모간은 3% 상승한 39.31달러, 골드만 삭스는 2.6% 올라선 162.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차압 관련 절차상 하자로 계약건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10월 주택매매계약지수가 9월의 80.9에서 10.4% 급증한 89.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건설업체들이 모처럼 신바람을 냈고, 다우존스 주택건설지수는 3.7% 전진했다.
주택건설사인 톨브라더스는 2.2% 뛴 18.87달러, 레나(Lennar)는 7.2% 급등한 16.88달러, 호브내니언은 5.8% 상승한 4.02달러, 풀티홈스는 3.2% 전진한 6.75달러를 찍었다.
이날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는 미국의 소매체인점 매출이 11월 전년비 5.8% 늘었다고 밝혔다. ICSC는 12월 매출 역시 전년비 3.0~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소년 스포츠의류업체 주미즈와 버클, 갭은 예상을 뛰어넘는 11월 매출실적을 올렸고, 애버크롬비 & 피치와 리미티드 브랜즈는 52주 최고기록을 세웠다.
노드스트롬, 메이시와 JC페니 등 백화점 업체들도 52주 정점을 마크했으나 그동안의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주가 움직임은 엇갈렸다.
지난주 주간신규실업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43만6000건을 기록, 직전주에 비해 2만6000건이 증가했으나 계절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통계치인 4주 이동평균은 직전주에 비해 5750건 감소하며 2008년 8월2일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미국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코는 러시아의 낙농제품 생산 및 공급업체인 핌빌단(Wimm-Bill-Dann) 푸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팜빌단의 주식은 28% 급등한 31.34달러를 기록했고, 펩시코는 0.66% 물러선 65.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