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9.6%, 설비투자 6.5% 증가로 호조 지속
- 민간소비 4.1% 견조, 건설투자 1.4%로 부진 지속
- 취업자수 26만명 증가, 실업률 3.5%로 하향 전망
- 소비자물가 연간 3.5% 상승 “꽤 높은 수준”
- 경상수지 흑자 올해 290억달러→내년 180억달러로 축소
- 지정학적 리스크,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미국 양적완화 등 불확실성 상당
[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국내 경제가 추세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연간 3.5%의 꽤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10일 한국은행은 '2011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중 국내 경제는 4.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했던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4/4분기대비 4/4분기 기준(미 연준 방식)으로는 5.6%로 올해의 4.8%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간별로는 내년 상반기중 재정의 조기집행 정도가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상저하고의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대비 기준으로 보면 상반 및 하반 평균성장률은 1.2% 및 1.5%로 올해의 상고하저 흐름과 대비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은 이상우 조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계 구매력 증대 및 소비심리 호조를 보이고 기업투자 여건 호조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출부문별로 보면 수출 및 설비투자가 각각 9.6%, 6.5% 성장하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 및 양호한 IT업황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가계의 구매력 증대, 소비심리 호조 등으로 4.1%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나면서 증가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폭은 1.4%로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국장은 "민간소비·설비투자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내수·수출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순성장기여도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2.5%p와 2.0%p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정부의 순성장기여도는 예년과 같은 0.7%p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숫자가 올해 6.1%에서 내녀 4.5%로 낮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경기판단의 기초가 되는 순환변동치를 보면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는 완만하지만 상승국면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의 경우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멈춘 모습"이라며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가격부담이 커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취업자수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 역시 3.5%로 올해보다 0.3%p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3.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우 국장은 "올 4/4분기 이후 중기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상회하는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들어 높아지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파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원물가가 높아지는 게 기준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쪽으로 근원물가가 움직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조정의 시차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와의 차이가 좁혀지는게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내년 3.5%, 내후년 3.2%는 물가안정목표를 넘는게 사실"이라면서도 "중심치 3%기준으로 어디까지 허용가능한가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물가안정목표는 중기적으로 중심치 3%를 지향하는 게 기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상흑자규모는 올해 290억달러에서 내년 180억달러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기준을 적용할 경우 올해와 내년 각각 350억달러, 215억달러다.
이 국장은 다만 "향후 전망경로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대외적으로 유로지역 재정문제, 중국 인플레이션, 미 연준의 추가양적완화 조치(QE2) 이후 통화정책방향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은 세계경제가 회복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갔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시장국간의 성장격차는 축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상우 국장은 "미국의 경우 QE2 등 경기부양적 거시정책기조가 유지되고 기업이익이 호전됨에 따라 투자여건이 개선되겠으나 고용·주택시장 회복 지연, 저축률 개선추세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크게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