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는 상당 수준의 경기부양 가능성을 반영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핌코 모하메드 엘에리언 CEO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는 내년 4/4분기 3%에서 3.5% 수준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핌코의 추정치인 2%에서 2.5% 성장세와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2.2% 성장 전망치보다도 높은 것이다.
엘에리언 CEO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인해 경제 성장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이같은 경기부양으로 인해 내년 뿐 아니라 중기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지적했다.
핌코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0.4% 상승한 1233.00으로 마감하며 지난 2008년9월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핌코는 글로벌 경제위기 발발 직후인 약 2년 전부터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미국 경제의 상황을 가리켜 '뉴노멀'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엘에리언 CEO는 뉴노멀 상황에 대비해 미국의 경제 정책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내년 중반까지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과 12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 전년 대비 3.2%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회복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달 9.8%로 뛰어오르며 26년래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 .
그는 또한 미국경제가 경기부양책을 통한 성장을 이루게 되면 중기적 예산 적자 감축 및 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버린 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는 내년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엘에리언 CEO는 유럽 경제가 내년 0.5%에서 0.75%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올해 유럽 경제성장 전망치는 1.9% 였다.
엘에리언 CEO는 "유럽은 미국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재정 긴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확보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 CEO는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을 통한 자금 지원은 기본적으로 유동성 공급 차원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같은 채무과대 국가들은 재정 긴축이나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