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드러난 진실을 어리석게 감추려 한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212명 가운데 41%가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고 20일 밝혔다.
'장두노미'란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노미장두'라고도 한다. 타조가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다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맨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張可久)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 같은 시기 왕엽(王曄)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작품에 나오는 성어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꽁꽁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속으로 감추는 바가 많아서 행여 들통날까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교수신문은 올해 천안함 침몰,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 게이트, 한미 FTA 협상,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 수많은 사건이 터졌지만 그 때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진실을 공개하고 의혹을 해명하기는커녕 오히려 진실을 덮고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도 결국 은폐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진리를 보여준 것"이라 평했고,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는 "공정한 사회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