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국제 원유 가격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또다른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5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당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수준까지 급등하며 일시적인 쇼크 상태를 맞았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최근 상품시장으로는 자금이 기록적인 속도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88.02달러까지 치솟아 전년 동기대비 21% 급등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지난 13일 현재 전년동기 대비 14% 상승한 갤런당 3.03 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미국의 소비지는 물론 아시아의 기업들에게도 비용 부담을 늘리게 해 세계경제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북미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중순에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전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가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하고, 유가가 15달러 상승하면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0.5% 둔화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연준의 6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정도의 엄청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현재의 시장 상황이 지난 2008년 위기 직전과 시장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헤지펀드와 ETF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원유 관련 파생시장에서는 원유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에 비해 2억 2300만 배럴 순증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현재 원유생산자들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잉여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치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글로벌 수요의 6.4%를 생산잉여로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말보다 2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시장 분석업체인 오일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20일분의 원유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지난 2007년 11월 당시에는 14일분이 축적돼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원유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변동성 급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매수세로 인해서 가격 급등세가 어느 정도 둔화될 수 있다.
향후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될 경우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생산자들은 재고를 늘려서 가격변동을 차단하려고 한다.
지난 2008년 유가 급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계획을 실천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4개월 간 유가는 16%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가치가 2% 하락한 것 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다.
동시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의 5.5%를 에너지 관련 비용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4.8%에 비해서는 높지만 여전히 지난 2008년의 고유가 쇼크 당시 6.9%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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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